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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리포트 맹신 괜찮나] “셀트리온·한미약품에 지나친 비관론” … NH證 ‘골드만 매도 리포트’ 정면 반박

■못미더운 '매도' 보고서

"바이오시밀러 메이저 지위 공고"

목표가 후려진 삼성SDS도 상승





NH투자증권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최근 매도 리포트를 낸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한다”며 조목조목 반대 의견을 냈다.

NH투자증권은 14일 이 두 종목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고 골드만삭스가 매도 포인트로 제시했던 미국 시장에 대해 정반대의 시각을 내놨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자가면역질환치료제)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8~9% 정도지만 분기마다 처방액이 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메이저 업체로서 지위가 공고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미국에서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제도적 지원, 협력사의 공격적 마케팅 지원이 부족하다”며 “유럽시장만큼 미국시장을 차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대조적인 의견이다. NH증권은 한발 더 나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바이오시밀러 시장강화정책(BAP)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미국의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것도 잘못된 판단”이라며 정면으로 맞섰다.

한미약품에 대해서도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이 탄탄한데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R&D 파이프라인이 과대평가됐다”는 주장과 대척점에 있는 의견을 낸 것이다. 구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글로벌 신약 2개(포지오티닙·롤롤티스)의 출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가 외국계 매도 리포트에 대해 단시간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 적중률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살펴본 외국계 증권사의 적중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1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리포트를 내는 만큼 아직 사후검증을 완료할 수는 없지만 주가가 거꾸로 간 사례도 허다하다. 지난해 7월25일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삼성SDS에 대해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비싸다며 기존 19만원의 목표주가를 반 토막 수준인 10만원으로 낮췄다. 리포트가 나온 직후 삼성SDS 주가는 9% 급락했다. 하지만 리포트의 영향은 하루에 그쳤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폭락장에서도 22만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당시 9%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12%까지 올랐다. 지난해 도이치증권에 직격탄을 맞았던 셀트리온도 그해 3월 장중 39만원까지 올랐으며 현재 27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당시 도이치증권이 제시한 셀트리온 목표주가는 8만7,200원이었다.

외국계 증권사의 진정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외국계의 공매도 논란과도 관련이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가 국내 증시 시장에서 힘을 갖는 것은 국내 증권사보다는 객관성이 담보됐다는 공감대에서다. 하지만 외국계 역시 잇단 불법 무차입 공매도의 주체가 되면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골드만삭스도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의혹을 샀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은 얼마 전 20개 종목(138만7,968주)에 대한 공매도 결제를 이행하지 않았다. 삼성증권의 대규모 공매도 사건이 발생한 직후라 국내사인 삼성증권만큼 여론의 뭇매를 맞지는 않았지만 이는 청와대 청원에 올라갈 정도로 개미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투자를 위해 외국계가 매도 리포트를 내 일부러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도 나온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지난달 9일 공매도 거래량이 전날보다 5배 가까이 급증해 10일 하루 동안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공매도 자체가 금지됐다. 1월 골드만삭스의 셀트리온 매도 리포트 이후 1월19일 도이치증권의 셀트리온 공매도 대금은 1,311억원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보고서를 발표해 주가 하락을 유도하면서 공매도를 통해 차익을 얻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의심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리포트를 낸 후 공매도 증가가 급증한 사례를 이미 수치로 확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리포트의 객관성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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