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소재 불광사 종무원들은 14일 고용안정과 신변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불광사를 창건한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최근 불광사 부설 유치원에서 부당하게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신도들과 일부 스님은 지홍 스님의 퇴진을 요구했고 지홍 스님은 지난 6월3일 부로 불광사 회주(기업의 상임고문처럼 사찰을 이끌어가는 승려)직을 내려놨다. 이 당시 지홍 스님은 창건주 문제를 불광사를 관할하는 광덕문도회에 맡기겠다고 밝히고 같은 달 12일 광덕문도회도 탈퇴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창건주 권한과 주지 임명 등을 둘러싼 대립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불광사의 종무원들은 “일부 신도가 불광사를 점거하고 있고, 이들이 불법적인 징계와 폭력을 행사했다”며 “업무방해 중단과 종무 정상화”를 요구하며 노조를 설립했다. 종무원들은 불광사의 합법적 창건주는 지홍 스님이며, 법적 권한이 없는 쪽에서 종무원들을 징계하고 사찰 출입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7월31일 창립총회를 갖고 노조 설립을 결의했으며 지난 7일 송파구청으로부터 노조설립 신고필증을 발부받았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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