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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M&A에 20兆 붓겠다는 삼성…M&A 이끌 키맨은 누구

정현호사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 주목..안중현부사장이 핵심

삼성이 향후 3년 동안 180조원이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설 경우 인수대상 기업과 해당 딜(Deal)을 이끌어 갈 키-맨(Key-man)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인수대상 분야는 우선 삼성이 4대 성장사업으로 지목한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바이오, 전장 사업이 꼽힌다. 구체적인 대상 기업은 아직 안갯속이다. 삼성은 이들 분야를 포함해 그룹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해외 M&A에 20~30조원을 쏟아 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수단으로 적극적인 해외 M&A 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초대형 M&A가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미래 먹거리 확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713억달러(약 80조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투입된 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디어 플랫폼 산업 지형 변화가 유발한 초대형 M&A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해외 M&A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딜에 치중돼 있었다. 삼성의 하만 인수(9조원)가 국내 기업의 해외 M&A 사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삼성이 이번에 글로벌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초대형 M&A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이 기록도 조만간 경신될 가능성이 커졌다.

M&A 실무를 현장에서 직접 지휘할 담당 임원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M&A 대상 분야를 큰 틀에서 정해 인수 의지를 밝히면 그다음 공은 임원들 몫으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들의 활약상에 따라 삼성의 글로벌 M&A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B 업계에서는 옛 미래전략실 전략팀, 혹은 기획팀 소속 임원이었다가 현재는 정현호 사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 소속으로 일하고 있는 인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안중현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안 부사장은 과거 삼성과 한화의 방산 계열사 매각 딜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삼성의 대대적인 사업재편을 주도했던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을 바로 곁에서 보좌했다. 미전실 때부터 현재 사업지원TF까지 안 부사장과 함께하고 있는 이승욱 전무, 윤준오 상무도 삼성 내 M&A 키맨으로 분류된다. CJ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인 기획팀 소속 홍승오 상무도 핵심 인물로 꼽힌다. 홍 상무는 기획팀에 속해 주로 M&A 거래 대상을 물색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호 사장






안중현 부사장


이들이 M&A 진행 실무를 주도한다면 안 부사장이 M&A를 진행할 수 있도록 ‘M&A 매물’을 물어다 주는 건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최고혁신책임자(CIO) 사장과 손영권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근으로도 알려진 이들은 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머물며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이 부회장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의 정보력과 전문성이 이 부회장의 의사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M&A 조직은 사실상 하나의 독립된 부티크(boutique)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법률과 회계, 사업적 안목, 과감성 등 M&A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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