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는 축구장 20배 면적(15만9,000㎡, 2017년 기준)에, 전 세계 50여개국 20만명 이상이 찾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가전전시회다. 지난 1924년 가전 박람회로 시작했던 IFA는 최근에는 IoT와 빅데이터·AI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접목되며 정보기술(IT) 전반으로 분야가 확대됐다. 올해는 제네바모터쇼 측과 공동으로 미래 자동차 관련 부대행사인 ‘시프트 오토모티브(Shift AUTOMOTIVE)’도 처음 개최한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과 스카이랩스와 같은 스타트업을 비롯해 59개 업체가 참가한다.
올해 IFA의 화두는 연초 열린 ‘CES 2018’에 이어 AI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공동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서는데 이들은 AI 관련 LG전자의 3대 개방형 전략과 LG전자 AI 솔루션 ‘LG 씽큐’의 강점을 소개한다. 글로벌 AI 기업에서는 닉 파커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이 나선다. PC와 드론 등에 AI가 미칠 영향을 주제로 연설하고 대니얼 라우시 아마존 스마트홈 사업 담당 부사장은 음성인식 기술에 대해 역설한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에 적용되는 AI의 막강한 힘을 소개할 예정이다. IFA 주최 측은 “리처드 유 CEO가 AI의 진화에 대한 통찰력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주요 연설자의 주제가 모두 AI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IFA가 열리는 메세베를린 박람회장 26번홀에는 음성인식 AI 트렌드를 주도하는 구글·아마존이 나란히 부스를 마련해 우월을 가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나란히 참가해 자웅을 겨뤘던 구글과 아마존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TV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UHD급(3,840×2,160)보다 화질이 4배 선명한 8K(7,680×4,320) 화질의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의 8K TV를 선보인다. 삼성의 QLED와 LG의 OLED가 정면 대결하는 것이다.
여기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공개도 관심사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146인치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을 선보였는데 LG전자 역시 이번 IFA에서 170인치대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TV 뿐 아니라 프리미엄 가전을 놓고도 맞붙는다. LG전자는 초(超)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전용관을 별도로 마련하고 와인셀러,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건조기 등 3종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가전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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