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들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담배에 붙는 세금을 매출에서 반드시 제외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의회 임원들은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부근 GS편의점에서 홍 장관과 야외 간담회를 갖고 “담뱃세 매출 제외는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홍 장관을 비롯해 권대수 소상공인정책관, 유환철 소상공인지원과장 등 중기부 관계자들과 계상혁 회장(세븐일레븐), 이성규 공동대표(이마트24), 성인제 공동대표(GS25), 신상우 공동대표(CU) 등 전편협 간부 7명이 참석했다. 계 회장은 “저희 업종에선 담뱃세가 매출로 잡히는 게 너무 뼈아프다”며 “담배회사에선 점점 편의점 쪽 마진율을 내리고 있는데, 담배 카드수수료는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편의점주들이 담뱃세 매출 제외를 요구한 이유는 담뱃값의 70% 이상이 세금인데 카드 수수료는 이를 포함해 산정되기 때문이다. 담배 한 갑(4,500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73.7%(3,318원)이 세금이며 출고가를 제외한 9%(405원)가 마진이다. 문제는 이 마진 405원에 담배 전체 가격(4,500원)을 기준으로 삼은 카드수수료 113원(수수료율 2.5%)을 내고 가맹본부 이익 88원까지 공제하면 사실상 점주가 담배 한 갑을 판매해 얻는 이익은 204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편협 관계자들은 가맹본부의 근접 출점을 반드시 제한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계 회장은 “근접출점으로 본사는 멀쩡할 수 있지만, 점주는 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성규 전편협 공동대표는 “최근 5~6년 사이 편의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근접출점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운영 점주가 직접 좋은 자리를 갖고 밀고 당길 수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본사에서 직접 임차를 하고 있는 게 근접출점에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전편협 임원들은 △아르바이트생 4대 보험 가입 홍보 강화 △야간·명절 자율휴무제 도입 △폐업 시 본사에 지급하는 위약금 감액 △본사임차 제한 등을 요구했다.
홍 장관은 “편의점을 지원하면 가맹본부에서 싹 다 가져가는 구조가 너무 강하다”며 “그 구조상에서 점주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우일·허세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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