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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취임 20년] 최태원式 경영철학·기업가 정신…'재계 톱3'로 날아오르다

代이은 M&A 감각…하이닉스 인수, 성장 뒷받침

소버린 사태 해결로 리스크 관리 능력도 돋보여

딥체인지·더블보텀라인 등 국내 경제계 큰 영향

재계 3위인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등장한 지 1일로 20년이 됐다. 부친인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타계한 뒤 서른 여덟의 젊은 나이로 SK그룹을 물려받은 최 회장의 20년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건의 연속이었다. 최 회장은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뚝심과 패기로 언제나 정면돌파하면서 위기를 극복했고 이제는 ‘딥체인지’와 ‘더블보텀라인(Double Bottom Line)’으로 대표되는 최태원식 경영철학은 국내 경제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자신만의 경영철학과 기업가 정신이 확고하게 정립된 오너”라며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SK를 재계 3위로 끌어올린 것 자체가 대단한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지난 1998년 SK㈜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등장한 후 가장 큰 위기로 꼽는 사건이 바로 2003년에 발생한 소버린 사태다. 소버린자산운용이 2002년 SK주식회사의 주식 14%를 매입해 주주총회를 통해 최 회장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사건이다. 당시 소버린은 SK㈜의 주식 14.99%를 취득한 뒤 경영진 교체와 사업 매각, 주력 계열사의 청산 등을 요구했다. 표 대결까지 간 결과, 결국 SK그룹이 ‘팬택앤큐리텔’ 등 우호 세력의 도움으로 승리했다.

소버린 사태는 SK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경영권이 위협받은 것 이상으로 SK그룹과 최 회장에게 남겨준 교훈은 컸다. 소버린의 압박이 진행되는 동안 SK는 이사회의 70%를 사외이사로 구성해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선언하는 등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대폭 개선하며 주주들을 설득했고 한편으로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고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면서 신뢰를 얻었다. 이때 정립한 이사회 중심 경영, 주주친화경영은 현재까지 이어져 SK㈜가 국내 대기업 지주회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시행하는 등 주주경영 문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최 회장이 SK그룹을 이끌던 20년 동안 가장 놀라운 사건은 단연 SK하이닉스 인수였다. SK그룹이 2011년 3조4,267억원에 SK하이닉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에는 ‘승자의 저주’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SK하이닉스 편입 이후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들의 수출액은 2012년 9조5,000억원에서 2016년에는 17조원으로 꾸준히 늘었으며 매출도 지난해 30조원을 돌파했다.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인수합병(M&A)에 대한 뛰어난 감각은 SK그룹의 성장 원동력이 됐다. 그 결과 1998년 SK그룹의 자산은 34조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93조원으로 5.6배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같은 기간 37조원에서 158조원으로 4.2배,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170배, 임직원 수는 2만1,300명에서 9만4,000명으로 4.4배 늘게 됐다.

2014년 최 회장은 옥중에서 사회적 가치 경영을 강조한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펴냈다. 그리고 이 책은 현재 SK그룹이 국내 대기업 중에서 가장 차별화된 경영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특히 SK는 2016년 말 그룹의 경영철학이자 실천 방법론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사회적 가치 창출’ 개념을 기업이 추구해야 할 주요 목표 중 하나로 명시했다. 주주들의 반대도 예상됐지만 SK그룹의 놀라운 경영 성과는 이를 무마할 수 있었다.

최 회장은 여기에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경영의 두 축으로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을 강조하며 지난해부터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측정틀을 만들어 계열사 경영에 직접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SK의 자산을 사회와 공유할 경우 더 많은 가치가 생산될 수 있다는 ‘공유인프라’ 철학은 SK를 넘어 이제는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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