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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못쓰는 식품주, 추석이 반등 모멘텀 될까

음식료업종 지난달 6%넘게↓

하반기 이익전망치도 하락세

유통주 등 명절대목에 기대

대표적 내수 방어주인 식품주가 유가증권시장 회복세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가계소비 부진으로 인한 내수시장 정체가 주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추석 대목을 앞두고 반등 조짐을 보일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음식료품 업종 지수는 6.2%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전쟁 불안을 딛고 1.2% 오른 것과 비교해 크게 부진한 것이다. 이 기간 음식료품 대장주인 CJ제일제당(097950)이 1.33% 올라 코스피 상승세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고 2등주인 오리온(271560)은 무려 19.85% 급락했다. 이외에도 오뚜기(007310)(-17.8%), 농심(004370)(-15.13%) 등 음식료품 대형주들이 지난달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내수시장 소비주체인 가계부문의 소득 정체가 음식료품 하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4분기 가계 총소득은 전년 대비 4.2% 늘었지만 세금 이자 비용 등의 증가로 가처분소득은 1.4% 확대에 그쳤다”며 “가계대출이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 소비 여력이 줄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최근 고용지표 부진에 하반기 내수 소비 전망은 더 나쁜 상황이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하반기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상반기(3.1%)에 비해 둔화된 2.2%로 발표하는 등 국내 내수 소비는 내년까지 비우호적일 것”이라며 “최근 고용지표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소비 여력 제한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내수 소비는 더욱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음식료품 업종의 하반기 이익 컨센서스 전망치도 가계소득 정체에 맞춰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음식료품 업종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 달 동안 1.13% 하락했다. 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오리온(-7.81%), 오뚜기(-6.02%), 농심(-5.52%)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장 연구원은 “소비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에서 촉발된 산업 전반적 비용증가 및 저성장 기조가 음식료품 업종의 수익성과 성장 동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반적 시장 부진 우려에도 대목인 추석은 식품주에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추석은 10월 초였고 올해는 9월 마지막 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추석 선물 수요와 음식료 수요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관련 업종 매출성장률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에도 음식료품 업종지수가 추석 연휴를 4거래일 앞두고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10월까지 6.6%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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