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땅 꺼짐’ 현상으로 대피했던 주민 76세대 가운데 6세대만 귀가해 ‘싱크홀 난민’ 장기화가 우려된다. 금천구청은 전문가 조사를 통해 재입주를 해도 된다고 공지했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진단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귀가를 꺼리고 있다.
3일 금천구에 따르면 침하된 지반이 안정화돼 귀가가 가능하다고 공지한 지난 2일 오후 이후 집으로 돌아간 주민은 6세대 18명에 불과했다. 지난달 31일 사고 직후 76세대 200여명이 긴급히 대피했지만 대부분 주민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며 호텔에 머물고 있다. 특히 3일과 4일 비가 예보돼 있어 추가적인 사고 발생 등으로 대피 주민들의 불안감은 확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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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오피스텔 공사장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안전관리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경찰은 금천구청과 대우건설 등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혐의점이 발견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구청이 적법하게 오피스텔 공사를 인허가했는지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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