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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단독] 이해선 코웨이 대표 "대주주 지분만 2조…웅진의 코웨이 인수, 현실성 없어"

웅진그룹 자산 1조도 안돼 무리

차입 역시 시장선 부정적 반응

상반기 호실적 힘입어 외연 확장

국내 정수기·인덕션 신제품 내고

의류 청정기 렌털·판매사업 고삐

美·말聯 성공 신화 넓혀나갈 것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9일 서울 서소문로의 코웨이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사업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송은석기자




“기업 인수는 기본적으로 ‘돈의 게임’입니다. 2조 원짜리 지분을 1,590억원으로 가져가겠다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요. 기본만 알아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예요.”

이해선(63·사진) 코웨이(021240) 대표는 9일 서울 중구 코웨이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업계에 돌고 있는 ‘웅진의 코웨이 인수설’을 단호한 목소리로 일축했다. 지난 1월 경업(競業)금지 조항에서 벗어난 윤석금 웅진 회장이 ‘코웨이를 되찾겠다’고 한 이후 이 대표가 언론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윤 회장이 지난 반년 동안 단 한 번도 MBK파트너스에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뗀 후 “매각은 어차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결정할 문제지만, (인수의)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발언은 윤 회장이 MBK파트너스를 협상 테이블에 앉힐 생각이었다면, 오히려 핫라인을 가동해 제대로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발언은 윤 회장이 지난 2012년 웅진코웨이를 MBK파트너스 측에 매각했을 당시 받았던 수백 억원 대 경영권 프리미엄을 내놓는 방식으로 부족한 인수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는 항간의 이야기와 맥이 닿아있다. M&A 업계에서는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코웨이 인수 카드를 꺼내 올린 웅진의 구상이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지분(27.17%)은 7일 종가 기준으로 1조 8,750억원에 달하는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수준으로 가정해도 2조 4,000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반면 연결 재무 기준 웅진그룹 전체 총자산은 1조원에도 못 미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나 한국투자증권 등 외부에서 수혈해 본격적으로 인수에 뛰어든다 해도 차입금 규모가 웅진그룹 자산보다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 회장은 이 같은 우려에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 결정을 단행하며 인수 의지를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웅진의 인수 의지와는 상관없이 코웨이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역량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 2·4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 대표는 “상반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국내외 사업 확장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국내에서는 올해 전략제품인 시루직수·드라이브 정수기 등 시루 정수기 시리즈를 선보이는 동시에 의류 청정기 렌털·판매 사업을 통해 생활가전 제품의 외연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의류 청정기 이후에는 고객의 건강과도 밀접한 공기청정기 기능을 추가한 인덕션에서 코웨이만의 혁신DNA를 보여줄 예정”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해외 사업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아마존의 소모품 재고 자동배송 서비스(DRS)와 연계한 ‘에어메가’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 탄탄한 코디 조직을 바탕으로 국민 기업 수준으로 성장한 말레이시아에서 체화한 성공 DNA를 더욱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성과가 부진했던 중국 시장은 조인트벤처(JV) 방식으로 사업을 재정비하고, 일본은 코웨이만의 특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앞으로도 직접 해외 투자자들과 긴밀하게 접촉하면서 경영 성과를 공유하고, 코웨이를 양적·질적으로 혁신시켜나가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9일 서울 서소문로의 코웨이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사업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송은석기자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기술 혁신 드라이브를 통해 코웨이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히트상품 제조기’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통달한 이 대표가 대내외적으로 ‘신뢰’와 ‘기술혁신’에 강력한 메시지를 내보내며 시장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올해 경영방침으로 선포한 ‘코웨이 트러스트 리블루션(Coway Trust Re:BLUETION)’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혁신이라는 영 단어 레볼루션(Revolution)을 연상케 하는 ‘리블루션(Re:BLUETION)-깨끗한 혁신’을 내걸어 전사 소속원에게는 기술·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독려하고, 고객에는 신뢰할 수 있는 회사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코웨이는 생존과 직결된 물과 공기를 다루는 기업이기에 예쁘고 보기 좋은 것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안전, 위생 등 본질적 가치를 좇는 상품을 개발해 고객에게 판매한다”며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만든 코웨이의 필터가 대표적인 케이스로, 이 역시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전 직원이 합심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올린 매출 2조5,167억원을 뛰어넘는 2조7,700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4,727억원에서 5,250억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특히 매출의 기반이 되는 고객 계정을 711만개(2017년말 653만개)까지 확대해 리더십을 확고히 다진다는 각오다. /이수민·김연하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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