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른바 ‘블루칼라’로 불리는 생산직 업종의 일자리가 30여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각종 경제 지표를 토대로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광산, 건축, 제조업 등 생산 업종의 일자리는 지난 7월에 3.3% 증가해 1984년 이래로 3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오랫동안 미 경제에서 비중이 작고 축소되는 분야였던 블루칼라 업종은 비중이 훨씬 큰 서비스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고용 급증을 견인한 주된 요인으로는 유가 반등, 허리케인 재해 복구,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대 등이 꼽히고 있다.
WP는 “소도시와 시골에서 지난해 일자리가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올해 초에도 이런 경향이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또 올여름 주택판매 시장의 열기가 식는 등 일부 블루칼라 일자리가 줄어드는 신호가 나타나지만, 지난해 석유 추출, 기계 제조, 운송 장비, 전기 제품 제조와 건설 등 광범위한 제조업 영역에서 고용 증가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취임 후 경제 실적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몬태나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일자리와 안전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일에는 이런 경제 상황을 ‘로켓선(rocket-ship) 경제’라고 불렀다고 WP는 전했다.
하지만 제조업 호황을 중심으로 한 경제 성장이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 쪽에 표를 주는 것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논쟁이 이어진다고 WP는 주장했다. 지난주 WP와 ABC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성인의 58%는 경제가 ‘우수하다’거나 ‘좋다’고 답했지만, 경제 분야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5%에 그쳤다.
블루칼라 일자리의 증가세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미국제조업연합회(AAM)의 스콧 폴 회장은 “오하이오와 위스콘신과 같은 지역에선 제조업이 필수적 요소”라며 “유권자들은 무얼 잃었고 누가 고용해주고 있는지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람들이 자기 지역에 필요한 제조업의 중요성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해선 세대 간 큰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블루칼라 일자리의 부활을 반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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