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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통일로문학상' 칼리파 "여성문제는 곧 사회정치적 문제"

여성운동 힘쓴 팔레스타인 작가

"성평등, 계속 노력해야할 문제"





“여성 문제에 관한 인식과 사회정치적 문제에 관한 인식은 절대 분리되지 않습니다.”

올해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수상한 팔레스타인 작가 사하르 칼리파(77·사진)가 13일 내한해 이같이 강조했다.

칼리파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수상 기자회견에서 “서구 여성 작가들은 두 문제를 분리해 인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나와 같은 제3 세계 여성 작가에게는 이것이 분리되지 않는다. 아랍권에서 두 문제는 동등한 중요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시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나이에 아랍 전통에 따라 원치 않는 결혼을 했고 13년간의 고통스러운 결혼생활을 청산한 뒤 여성운동과 소설 쓰기에 헌신했다. 미국에서 여성학과 문학을 공부하고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와 페미니즘 시각에서 본 여성 문제와 조국의 민족해방투쟁을 다룬 소설들을 써왔다. 또 나블루스에서 여성문제연구소를 개설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우리들은 더 이상 너희들의 노예가 아니다(1974)’ ‘실재하지 않는 여인의 고백(1986)’ ‘가시 선인장(1976)’ ‘해바라기(1980)’ 등이 대표작이다.

지난 2006년 ‘형상, 성상, 그리고 구약’으로 아랍 문학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나기브 마푸즈 문학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알베르토 모라비아 이탈리아 번역 문학상과 모로코의 모하메트 자프자프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여성운동을 시작한 초기에는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보수·진보 양쪽에서 비난을 받았다”며 “나는 단순히 여성으로 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한 여성이 내게 한국에도 (성)평등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다고 했다”며 “비단 아랍권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우리가 계속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상이 분단된 나라의 통일에 관한 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팔레스타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분단돼 있어 나의 역사적 경험과 여러분의 경험이 비슷할 것이다. 이 상을 통해 양쪽이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은 2년 전 타계한 분단문학의 거장 이호철(1932~2016) 작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서울 은평구청이 주도해 제정됐다. 이호철이 거둔 문학적 성취를 한반도 및 동아시아와 전 지구적 지평에서 심화·확산시킨다는 목적으로 세계적인 작가를 대상으로 수여한다./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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