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원플러스(OnePlus)’가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장악하던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다. 중국 샤오미와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다툼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저가폰은 샤오미와, 프리미엄폰은 원플러스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인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원플러스가 점유율 40%를 차지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인도에선 40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을 프리미엄으로 분류하고 있다. 프리미엄폰 시장은 전체 시장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난해보다 약 27% 성장하는 등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원플러스의 프리미엄 모델인 ‘원플러스 6’도 2·4분기 프리미엄 시장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팔린 프리미엄폰에 올랐다. 원플러스는 오포와 비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BBK 그룹 자회사로다. 오포·비보가 오프라인을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하는 반면 원플러스는 프리미엄 제품을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원플러스는 지난 2016년 400달러 이하 중저가 제품을 인도에서 판매했지만 지난해부터 400~600달러 제품 중심으로 변경하면서 급격한 매출 상승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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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400~600달러대에선 삼성전자의 제품이 특히 강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 프리미엄폰의 가격대가 상승하면서 원플러스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의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7%로 27%를 기록한 원플러스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인도 스마트폰 고객들의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스마트폰 구매가격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라며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킬러에 대한 대응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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