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6년 조지아 공대 인공지능(AI) 수업을 들은 300여명의 학생들은 깜짝 놀랐다. 온라인 수업으로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며 쪽지 시험을 내고 토론 주제를 제시했던 조교가 사람이 아닌 AI였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AI 조교는 답변의 정확도나 속도가 탁월해 학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심지어 비속어까지 섞어 사용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평생교육 대표기업 휴넷은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가진 ‘휴넷 2019 기업교육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AI 학습관리 시스템 ‘랩스’를 내년 초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랩스는 국내 최초로 글로벌 학습 데이터 표준(xAPI)를 적용한 AI 학습 관리 시스템이다. 빅데이터에 기반해 개인의 역량과 관심사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며 학습과 성과의 상관관계 분석, 경력 개발을 위한 학습 추천 등 다양한 AI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챗봇과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학습의 흥미를 높였다. 업계 최초로 밀레니얼 세대에 익숙한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강의를 탑재한 점도 눈에 띈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넷플릭스의 큐레이션 기능처럼 AI를 통해 학습 데이터는 물론 업무 데이터도 학습자에게 가장 맞는 것을 추천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학습자의 가장 부족한 영역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마이크로러닝 등을 매칭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랩스 시연에 나선 변재명 휴넷 팀장은 “랩스를 통해 교육 담당자들이 학습자의 직무나 연차 등에 대한 학습패턴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콘텐츠와 학습자들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해 학습의 몰입도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담당자의 행정업무도 간소화·효율화해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휴넷은 올해 교육의 키워드로 ‘초지능, 초실감, 초연결’을 발표했다. 홍정민 휴넷 에듀테크연구소장은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1대 1 맞춤형 교육과 개인의 역량까지 미래 예측이 가능한 ‘초지능’ △기업 교육에 현장감과 재미가 극대화된 가상현실(VR) 및 게임 러닝으로 대표되는 ‘초실감’ △지식 양의 폭발적 증가로 학습자와 교수자가 실시간 연결되는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교육 확대 ‘초연결’ 등을 3대 변화로 꼽았다.
조영탁 대표는 “시대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교육에 기술이 접목된 에듀테크(EduTech)가 교육의 큰 틀로 자리 잡았지만 안타깝게도 유아, 입시교육에 비해 성인교육 분야의 에듀테크는 걸음마 단계에 있다”며 “제2~제3의 직업을 생각해야 하는 100세 시대에 직장인에게 자기계발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과제인 만큼 휴넷은 쉽고 효과적으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에듀테크로 개인과 기업의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휴넷은 이날 오후 ‘2019 HRD 리더스포럼’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교육전문가와 국내 주요기업의 인사 및 교육 담당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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