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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어지럼증부터 만성소화불량까지 전신건강 해치는 ‘담적병’ 치료법은?





일산에 사는 직장인 A씨(남, 40세)는 올해 들어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8월 여름휴가에 이어 9월 추석까지 연휴가 이어지면서 근무일은 줄어드는데 업무량은 많아 야근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업무 과다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몸 이곳저곳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예민한 성격 탓인지 조금만 무리하면 발병하는 만성 소화불량과 속쓰림, 두통이 재발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것이라고 생각하고 제산제와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했지만 호전되기는커녕 명치 통증에 어지럼증 증상까지 생겼다. 얼마 전부터는 동료로부터 입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몸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며 병원에 가보라는 말까지 들었다. 막상 몸이 아픈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보니 어떤 진료과에 가야할 지 몰라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업무를 보기 힘들만큼 증상이 심해졌다.

결국 회사 근처 한의원에 방문한 A씨는 한의사에게 증상을 말하고 검진을 받았다. 문진, 맥진, 복진부터 위장질환을 파악하기 위한 ‘위장전문 설문검사’,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활동성과 균형정도를 확인하는 ‘자율신경검사’, ‘위장기능검사’까지 마친 그는 담적병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담적증후군이라고도 하는 담적병은 말 그대로 신체 어느 한 곳에 담이 쌓여서 뭉치면서 각종 이상 증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한의학에서 파악하고 있는 병리적 산물인 담은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염증과 유사한 개념이다.

주로 스트레스나 과로, 과식 및 과음 등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습관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소화불량, 속쓰림, 명치통증, 복부팽만감 등의 소화기 이상 증상을 보인다.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과 같은 신경계 이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소화기나 신경계를 비롯해 순환계, 안면계, 비뇨생식계 등 전신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위강한의원 일산점 김단영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담적은 ▲위장 운동성 저하로 인해 기능성 소화불량,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 ▲위장에서 발생한 가스가 흉부에 압박을 가해 발생하는 가슴 답답함과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 공황장애 등 자율신경실조와 연관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기능성 위장장애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점막의 염증이 발생한 후 깊어지면 염증성질환으로 악화된 경우 등 증상에 따라 3단계로 분류해 진단한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위강탕, 약침요법, 한방제산제와 같은 증상 자체를 제거하는 처방과 함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여기에 음식요법, 운동요법, 스트레스관리법 등의 생활요법 지도를 통해 재발 가능성을 낮춰준다.

김단영 원장은 “담적병을 재발 우려 없이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력해진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서 위장근육의 탄력성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진통제나 제산제를 복용할 경우 자칫 내성이 생기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증상이 보이는 즉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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