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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 해외 점포 흑자냈다지만 규모는 미미

미국 제외한 진출 국가서 순이익

일회성.투자이익 빼면 갈길 멀어

한화생명은 9년만에 첫 흑자전환

국내 보험사들이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진출했지만 순이익은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10개 보험사(생명보험 3개, 손해보험 7개)들의 해외점포가 올해 상반기에 3,850만달러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950만달러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보험영업 적자가 2,640만달러에서 430만달러로 줄었고, 투자영업 이익이 3,090만달러에서 3,550만달러로 늘었다.

보험사 해외점포는 11개국 35개 법인이다. 이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순이익을 냈다. 중국(1,060만달러), 베트남(860만달러), 싱가포르(950만달러) 등 아시아 지역의 순이익이 많이 늘었다. 미국은 90만달러 적자지만, 적자폭은 1,650만달러 줄었다.



한화생명은 2009년 해외 시장에 첫 노크를 한지 9년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회성 원인에다 각종 비용을 줄인 착시효과가 커 의미있는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진출 초기 단기간 매출성장을 위해 위험성이 높은 상품 판매에 치중하기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위주로 판매한 결과 현재까지 별다른 보험 사고가 없어 손해율이 갈수록 안정화되고 있다”며 “현지 직원을 대거 채용하는 등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2009년 베트남,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아직 진출이 5년 밖에 안 된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적자지만 베트남에서 올해 순이익을 거뒀다. 일본, 중국 등 해외 6개 지점을 둔 현대해상은 2016년부터 전 법인에서 흑자를 기록 중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때 대다수 해외 보험사들이 법인을 철수했지만 현대해상은 사실상 유일하게 남아서 현지 구호 활동을 전개하는 등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그 결과 진출 초기 주요 고객층이었던 현지 진출 한국 기업 외에도 현지인들의 보험 가입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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