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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지배구조 대해부 ⑦한화그룹]그룹 미래 지배구조 열쇠 쥔 '에이치 솔루션'

한화(000880)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 제한집단 지정현황’ 기준에 따라 보유 자산 6조1,319억원으로 재계 서열 8위다. 그룹사도 76개나 된다. 지난 2014년 4월 기준 재계 서열 15위였지만 같은 해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삼성그룹의 화학 및 방산 부문을 약 2조원에 사들여 규모가 커졌다. 한화 그룹은 지난 2016년 재계 순위 11위로 껑충 뛰어 올랐으며 2017년 8위 자리에 오른 뒤 현재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과 추진력이 현재의 한화그룹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승부사적 기질’은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시절부터 돋보였던 한화그룹 특유의 ‘가풍(家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지주사 체제는 아니다. 최근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하고 합병 법인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지만 금산분리 이슈 등을 감안하면 실제 지주사가 출범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화그룹의 경영권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가 쥐고 있다. ㈜한화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역할을 하는 한화케미칼(009830)의 지분 35.89%를 보유 중이며 한화생명(088350)(18.15%), 한화건설(95.24%), 한화테크윈(32.68%), 한화호텔앤드리조트(50.62%) 등의 지분을 다수 보유해 그룹사 경영의 정점에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제공=한화




다만 ㈜한화에서 김 회장의 지분을 제외한 김 회장의 세 아들(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지분은 높지 않은 편이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 22.65%를 갖고 있으며 김동관 전무(4.44%), 김동원 상무(1.67%), 김동선 전 팀장(1.67%) 등 3형제의 지분은 모두 합쳐도 김 회장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들 3형제가 각각 50:25:25 씩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그룹사 역량을 에이치 솔루션의 덩치를 키우는데 집중해, ㈜한화와 에이치 솔루션이 합병하거나 에이치 솔루션을 상장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한 뒤 이들 3형제의 ㈜한화 지분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예에서 봤듯이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을 직접 합병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며 특히 현 정권 하에서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3세 경영으로 순조롭게 넘어가기 위해서는 에이치솔루션을 가치를 높인 뒤 상장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한 후 ㈜한화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 등이 유력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사옥 전경. /사진제공=한화


◇덩치 키우는 에이치솔루션=에이치 솔루션은 한화에너지 지분의 100%를 보유 중이다. 또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9%를, 한화종합화학은 한화 토탈의 지분 50%를 각각 갖고 있다. 한화그룹내에서 ㈜한화가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에이치 솔루션이 또 하나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에이치 솔루션이 최대 주주인 회사들은 모두 비상장사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실제 한화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은 이들의 손자회사라 할 수 있는 한화종합화학을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 다만 ㈜한화의 자회사인 한화케미칼이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36%만 갖고 있어 에이치 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에너지가 갖고 있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대비 3% 포인트 낮다. 이 때문에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가 아닌 에이치 솔루션 계열 회사로 분류된다. 한화종합화학은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토탈을 바탕으로 지난 2016년 1조8,101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3조696억원으로 매출이 껑충 뛰어 올랐다.

한화 그룹사의 지원을 업은 에이치 솔루션의 몸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우선 에이치솔루션은 지난 2016년말 1,156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었지만 1년만에 4,047억원으로 4배 가량 늘었다. 배당 이익 외에 그룹내 IT 부문을 담당하던 S&C를 인적분할해 보유 현금을 늘렸다. 이 같은 현금 보유량은 향후에도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지난 11일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하면서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10%를 갖고 있던 에이치솔루션은 544억원의 현금을 받게 됐다. 지난 2011년 에이치솔루션이 한화큐셀코리아 주주로 참여할 당시 279억원을 출자했다는 점에서 7년 만에 2배 가량을 수익을 남긴 셈이다. 게다가 에이치솔루션이 최대 주주인 한화종합화학이 2,735억원의 현금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직간접적으로 에이치 솔루션 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도 늘었다.



한화토탈(옛 삼성토탈)에서 들어오는 현금배당 또한 에이치 솔루션의 몸집을 키우는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지난 2014년 한화그룹에 인수 된 이후 2015년 4,341억원, 2016년 8,014억원, 2017년8,266억원을 각각 배당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당기순익에서 현금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은 75%에 이른다. 인수되기 직전 해인 2013년에 1,028억원을 배당했다는 점에서 한화그룹에 인수 된 이후 배당액이 대폭 늘었다.

한화그룹지배구조. /대신경제연구소


◇한화 그룹 경영권은 3형제 중 누구 손에?=에이치 솔루션의 몸값 상승에 따라 남은 것은 후계 구도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및 화학과 같은 한화그룹의 주축 사업과 한화생명과 같은 금융 부문, ㈜한화 95%의 지분을 가진 한화건설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하며 태양광 산업을 한화케미칼 산하로 일원화 한 것은 태양광 및 화학 사업 재편을 위한 사실상의 사전 포석이다. 김동관 전무가 현재 일하고 있는 한화 큐셀은 한화케미칼이 지분 94%를 갖고 있는 한화솔라홀딩스와 조만간 합병되며 한화큐셀의 나스닥 상장 폐지도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나스닥 상장 폐지로 각종 공시 의무에서 자유로워 질 한화큐셀의 태양광 사업 부문을 한화 첨단 소재로 대거 이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한화큐셀은 지난 2016년 알짜 사업장인 충북 음성 모듈 공장을 한화큐셀코리아에 약 670억원에 매각하는 등 한화큐셀이 한화큐셀코리아의 성장에 수많은 도움을 줬다.

한화생명은 ㈜한화가 18.15%, 한화건설이 25.09%의 지분을 각각 보유중이다. 지분율로만 보면 향후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다. 다만 금산분리 이슈 때문에 한화생명을 한화그룹 내의 중간지주사로 전환 시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꾸준히 제기된다.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 지분을 100% 가진 것을 비롯해 한화손해사정(100%), 한화금융에셋(100%), 한화라이프에셋(100%), 한화63시티(100%), 한화손해보험(000370)(54%)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어 사실상 지주사 체제를 갖춰 놓은 상황이다. 한화건설은 ㈜한화가 지분 95%를 보유해 지배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무난한 승계가 예상된다.

이들 3형제가 ㈜한화 지분을 어떻게 매입할 지 여부도 관심이다. ㈜한화의 주가는 지난 1월 4만8,750원에서 최근 3만원 가량으로 1년여 사이에 40% 가량 떨어졌지만 지배 구조 재편 작업이 마무리 되기 전까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화그룹 승계구도 재편 작업은 금춘수 ㈜한화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 부회장은 삼성그룹과의 방산·화학 빅딜과 두산DST 인수합병 등을 주도했으며 김승연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창범 부회장, 차남규 부회장 등 한화그룹 내 3명의 부회장 중 가장 선임이기도 하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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