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 전국 고속도로는 대체 휴일 등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 소통이 원활할 전망이다. 연휴 시작일인 22일(토요일)부터 시작해 추석 당일인 24일을 거쳐 26일까지 연휴가 총 5일인데다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 영향 등으로 대체휴가를 쓰는 이들도 많아지면서 어느 때보다 여유로운 한가위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고향 갈 생각에 마냥 들떠 귀향 준비를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다. 고향에 부모 및 친척들을 보러 가려는 귀향객들에게는 남은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길을 나서기 전 자동차 내 기름을 가득 채우고 물이나 각종 다과를 준비하는 일이다. 혹시나 기름을 가득 채우지 못하고 운전석에 앉았다면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에 꼭 들러야지만 혹시나 모를 낭패를 방지할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기름값 통계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14일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1635.32원이다. 서울은 1,725.04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경기도는 1,646.93원으로 전국 평균을 약간 상회한다. 또 전국 경유 가격은 평균 1,436.87원인데, 서울 평균은 1527.64원, 경기도 평균은 1,448.15원이다.
고속도로 주유소는 도심 주유소에 비해 낮은 임대료 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주유소나 가면 왠지 손해 봤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기름값 차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많은 귀향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부고속도로는 ℓ당 휘발유 가격이 1,607원이며, 서해안고속도로 1,647원, 중부고속도로 1,604원, 호남고속도로 1,597원, 영동고속도로 1,664원 등이다.
경부고속도로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주유소는 충남 천안에 있는 남영전구천안주유소로 ℓ당 1,589원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보다 45원 이상 저렴하다. 가장 비싼 주유소는 경북 경주에 자리한 케이알산업경주 주유소로 1,628원이다.
서해안 고속도로는 주유소별로 가격 차가 크다. 알뜰주유소인 함평 무안 주유소가 1,589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SK에너지의 행담도주유소가 1,797원으로 가장 비싸다.
영동고속도로에서는 문막주유소가 1,589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SK에너지가 운영하는 덕평주유소가 1,798원으로 가장 비싸다. 또 호남고속도로에서는 백양사주유소가 1,585원으로 가장 싼 반면 곡성주유소는 1,608원으로 가장 비싸다. 다만 호남고속도로 일대의 기름값은 타 고속도로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굳이 싼 주유소를 찾아 헤맬 필요는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춘고속도로에는 주유소가 가평휴게소에 딱 한 군데만 있다. 가격도 서울 평균가격보다 높은 ℓ당 1,758원이다. 다만 기름값이 높은 곳은 물티슈나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간단한 세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비싼 만큼 값을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유 업계 관계자는 “몇몇 주유소에서는 타이어 공기압 측정이나 진공청소기 무료 사용 등 간단한 차량 정비를 할 수 있게 하거나 화장지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며 “출발하기 전 주유 계획을 세워 귀향길에 나서는 것도 합리적인 소비 방식”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가 인상 등으로 주유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정유사들의 추석 겨냥 이벤트는 예전과 달리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기존 이벤트 중 추석 연휴 기간에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잘 챙기면 도움이 된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27일부터 한 달간 주유소나 충전소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구도일패밀리 응원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의류관리기(20명), 식기세척기(35명), 백만원주유권(30명), 아이스크림 교환권(20만명) 등 경품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워킹맘 등 여성 고객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에쓰오일 주유소에서 3만원 이상을 주유(LPG 충전 시에는 2만원 이상)한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GS칼텍스는 ‘GS&POINT 사다리타기’ 이벤트를 통해 주유 시 제공되는 스탬프를 모을 경우 커피 쿠폰 등을 제공한다.
렌터카업체도 추석맞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추석맞이 7박 8일 렌탈 이벤트’ 당첨자들에게 총 230대의 귀성 차량을 무료로 지원하며 21일부터 28일까지는 시승 기회도 제공한다. 지원 차량은 총 9종으로 싼타페, 투싼, 코나를 비롯해 최근 디자인을 바꾼 아반떼, 벨로스터,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 그랜저,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이다.
차량공유업체인 쏘카는 추석 연휴를 맞아 쏘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차량을 예약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여료의 50%를 할인해주는 ‘추석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지난 16일 마감했다. 할인 적용 기간은 21일 0시부터 28일 오후 7시까지이며 제주공항점은 할인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부산·인천·경기 등 부름 가능지역에서는 하루 이상 예약할 경우 쏘카부름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넥센타이어(002350)는 한가위를 맞아 일반구매 고객 및 타이어렌탈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홍삼이나 참치선물세트와 같은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 일반구매 고객은 10월 5일까지, 타이어렌탈 고객은 9월 30일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넥센타이어의 프리미엄 제품인 엔페라 AU7과 AU5, RU5 중 한 가지 제품을 4개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행사 대리점을 방문한 넥센타이어 장착 고객 전원에게 △타이어 위치 교환 △밸런스 △공기압 △마모 점검 등도 제공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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