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로젠이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유전자검사 서비스 ‘마이펫진’은 올 들어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려동물의 구강 상피세포를 면봉에 묻혀 택배로 보내면 반려동물의 유전자를 검사해 질환·혈통은 물론 어떤 품종과 교배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서비스가 가장 인기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2015년 12월 서비스 출시 이후 2016년 대비 2017년 매출이 150% 상승했으며, 2018년에는 9월 마감 기준 이미 2017년의 매출 달성을 완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강관리 장비업체 레이언스는 동물용 엑스레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이언스는 최근 동물용 전자 검사 시스템 전문기업 ‘우리엔’을 인수하고 말 전용 영상진단장비 ‘사이테이션’을 출시했다. 고석빈 우리엔 대표는 사이테이션을 출시하며 “특화된 동물용 이미징 장비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동물용 이미징 시장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 전문 체외진단 기업 애니벳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16억3,181만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상반기에만 14억4,17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애니벳은 혈액·소변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종이로 검사하는 체외진단기기와 진단시약을 생산하는 바디텍메드의 자회사다.
제약업계도 반려동물 의료시장에 뛰어들었다. 동국제약은 최근 자회사 동국생활과학을 새로 설립했다. 동국생활과학은 반려동물 사업과 기능성 음료 분야를 담당한다. 이에 앞서 동국제약은 이마트와 함께 ‘몰리스케어’를 출시하고 사료·영양제 등을 선보였다. 펫 전문 드럭스토어 ‘캐니월드’ 역시 동국생활과학이 맡는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반려견 암 치료제 ‘PLS-D5000’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반려견의 혈액암에 사용되는 이 치료제는 2016년 10월 미국 농림부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품목 허가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반려견 치매를 치료하는 신약도 개발 중이다. 신약개발업체 GNT파마는 최근 반려견도 사람과 비슷하게 뇌세포 손상 등으로 인지 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표적약물 ‘로페살라진’을 개발하고 있다. 충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와 이리온동물병원을 비롯한 5개 동물병원이 오는 10월 말부터 임상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내년 중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료·의료·미용 등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2017년 2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3조7,000억원 오는 2027년까지 6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의료분야만 지난해 전체 시장의 28%인 6.500억원에 달했다. 3년후 반려동물 의료 시장만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 이유다. 특히 의약업계에서는 인체용보다 인허가 장벽이 낮고 동물용 의료기기는 의약품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판매할 수 있어 성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김태우 레이언스 대표는 “반려동물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비해, 동물에 특화된 의약품 및 의료기기 개발 속도는 매우 느린 편”이라고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동물용 진단장비 시장에서 선두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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