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중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10일 시장 조사 전문기관 SNE리서치가 발표한 ‘1~8월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160% 늘었다.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특히 지난 8월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배 가량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는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와 기아 소울 배터리전기자동차(BEV)의 판매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성장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기본적으로 ‘선 수주 후 증설’ 원칙을 따른다. 그 결과 과잉 생산 우려를 덜 수 있다. 지난해 초 착공에 들어간 서산 배터리 2공장이 올 하반기 준공되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연간 4.7기가와트시(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올 초 착공한 연간 생산량 7.5GWh 규모의 헝가리 공장 및 중국 창저우 시에 건설 계획을 밝힌 7.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2년경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연간 생산량은 약 20GWh까지 늘어난다.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설을 추가로 계획 중이라 수년 내에 파나소닉, LG화학, 삼성SDI와 같은 글로벌 사업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기존 ‘선 수주 후 증설’ 전략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추세”라며 “배터리 사업 성장을 필두로 딥체인지 기반 수익구조 혁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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