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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美최대 아시안 레스토랑 일군 비결은..."모든 메뉴 MSG 무첨가…불맛으로 승부"

'판다익스프레스' 앤드루 청 회장 단독 인터뷰

빠른 확장 위한 프랜차이즈보다

좋은 파트너·직원 찾는 게 최우선

전세계 2,100개 매장 90%가 직영

주기적 라이프코칭으로 직원 독려

한식 세계화 제대로 성공하려면

현지색채 가미한 혁신메뉴 내놔야

앤드루 청 판다익스프레스 회장./사진제공=SF이노베이션






“판다익스프레스가 성공하자 기업 공개를 하거나 프랜차이즈를 통해 빠른 확장을 하면 어떻겠냐는 외부 제안들이 있었지만 나는 그런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꿈은 전세계인이 우리의 건강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직접 운영을 택하고 있는 거죠. ”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앤드루 청(71) 판다 익스프레스(Panda Express) 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성장이 아닌 나눔이 목적이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경영 철학을 밝혔다.

판다 익스프레스는 미국 내 최대 아시안 레스토랑 체인이다.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멕시코 등 전세계에 2,1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해외와 미국 내 특수 매장(학교, 공항)을 제외한 90% 이상의 매장이 모두 직영점이다. 연 매출은 28억 달러(약 3조원·2016년 기준)에 이른다. 이 회사는 1973년 부친인 밍차이 청(1981년 타계)과 앤드루 청 회장 부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판다 인’이란 이름의 중국 식당을 개업하면서 탄생했다. 가족이 가지고 있었던 자금 등을 털어 모은 6만 달러로 창업한 일화는 유명하다. 국내에는 ‘스쿨푸드’ ‘김작가의 이중생활’ 등을 운영하는 SF이노베이션과 2014년 진출해 현대백화점 등에서 4곳이 운영되고 있다.

◇“한식이 미국인에게 어필하기 시작”=청 회장은 전날 삼원가든에서 불고기를 먹을 정도로 한식을 좋아한다며 미국 내 유명한 한식으로 CJ 비비고와 미국에만 진출한 본촌치킨 등을 언급했다. 그는 “중식, 일식에 이어 한식도 미국인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현지 중국 음식들에서 영감을 받고 여기에 미국 현지의 재료와 색채를 가미한 혁신적인 메뉴를 만든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포브스 추정 재산만 30억 달러 웃돌아=판다익스프레스 성공 덕에 앤드루 청 부부의 재산은 포브스 추정 30억 달러를 넘는다. 이날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억만장자보다 푸근한 인상의 이웃집 수학 선생님 같았다. 성공 비결을 수학적 예시로 들었다. “원래부터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재능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업가는 직원에게 수학을 왜 못하냐며 채찍질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 그 문제를 풀어야 할지 가르쳐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는 미국 베이커대와 미주리대(석사)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사람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기업=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인교육이다. “좋은 파트너와 훌륭한 직원을 찾는 것이 미국에서, 또 전 세계에서 매장을 확장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자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는 “판다는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배움과 성장을 요구하며 판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를 위해 개인별 라이프 코칭 프로그램인 ‘랜드마크 포럼’과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점장, 지역관리자는 리더십 컨퍼런스를 추가로 이수해야 한다. 판다 익스프레스 점장의 평균 연봉은 연 1억원, 지역관리는 3억원을 넘는다. 오히려 본사(서포트 센터)직원의 연봉이 낮다.

◇전세계에 건강한 음식을 선사=판다익스프레스의 모든 메뉴에는 MSG가 들어가지 않는다. 고열로 가열된 웍(Wok)으로 음식을 조리함으로써 재료 고유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독특한 스모키 향을 음식에 입혀 다른 중식당과 차별화했다. 대표 메뉴인 ‘오렌지 치킨’과 같이 킬러 콘텐츠 개발에도 끊임없이 투자한다. 판다 소속 셰프들이 매년 중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중국 고유 레시피를 연구하고 이를 현지화해 내놓고 있다.

소비자의 반응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메뉴 개발 플랫폼 ‘이노베이션 키친’도 운영 중이다. 고객의 변화하는 입맛, 요리, 서비스, 디자인 및 실내 장식을 실험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고객이 직접 조합을 선택해 완성하는 샐러드와 랩 샌드위치, 신규 음료 등도 여기서 나왔다.

요리사였던 부친과 함께 시작한 기업은 그의 가족이 이어받았다. 부인인 페기 청(68)은 컴퓨터 공학도로 3M 등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판다의 기술 경영에 기여했다. POS 개발, 재고관리, 구매, 고객변화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 했다. 딸인 안드레아 청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이노베이션 키친을 총괄하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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