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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팀 추스르기' 나선 김동연 "중심 잡고 한목소리로 대응하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차 교체설이 불거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팀 추스르기’에 나섰다. 내년도 예산안·세법개정안의 국회 심의를 앞두고 수장 교체설로 흔들리는 관가에 “중심을 잡고 주요 현안에 차질 없이 대응하라”고 당부하면서다.

김 부총리는 1일 기재부 1·2차관과 1급 실장들을 소집해 내부 회의를 열고 “다음 주부터 예산국회가 본격화되는 상황”이라며 “내년 이후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2019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등 예산부수법안 심의·통과에 기재부가 중심을 잡고 적극 대응하라”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본격 예산 정국에 들어선 국회는 오는 5일부터 이달 30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예산안 심의에 돌입한다.

김 부총리는 이날 앞서 개최된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에서도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부처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해 정부가 한 목소리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재부를 향해서도 “기재부 내부적으로도 예산실·세제실 이외 모든 실·국이 혼연일체가 되어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 후속조치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거시경제의 안정적 관리, 저성장 등 구조적 문제 해결, 서민·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 완화 등을 경제분야 과제로 거론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기재부가 중심이 돼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하라”며 “핵심과제들의 차질 없는 이행에 만전을 기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김 부총리가 내부 회의를 통해 ‘경제를 총괄하는 기재부의 중심 역할’을 강조한 것은 재차 불거진 거취 논란에 대응해 기재부는 물론 어수선해진 경제팀을 추스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김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격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김 부총리의 교체는 기정사실처럼 굳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미 김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후임 인사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의 교체 시점을 두고 예산안 국회 통과 이후인 12월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란 전망부터 그보다 더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차기 경제부총리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그동안 김 부총리는 여러 차례 불거진 교체설에 대해 “경제 상황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이날도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며 “(사퇴) 단계나 때가 될 때까지는 예산심의를 포함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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