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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200명 전환배치 추진...실적부진에 '고육책'

의왕 공작기계 인력 창원 배치 검토

기계·車부품 악화일로





현대위아가 의왕연구단지 내 공작기계 부문 인력을 대거 창원으로 이전 배치할 계획이다. 지방 이전에 반발한 직원들이 퇴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실상 구조조정을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공작기계 실적이 바닥을 기고 있는데다 현대차 ‘어닝쇼크’로 자동차 부품 사업까지 어려워지면서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의왕연구단지 내 공작기계 연구 인력을 창원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여명에 달하는 연구인력 전원을 이전 배치하는 안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위아는 연구와 생산 부문을 나눠 의왕과 창원에 배치해왔는데 이를 통합하는 셈이다. 현대위아의 한 관계자는 “공작기계 부문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생산과 연구 부문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회사 내부에서는 사실상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창원 배치가 확정될 경우 거주지 이전을 두고 고민하는 직원들이 늘게 되고 결국 이들 중 상당수는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이미 가정을 꾸린 직원들은 아이들 학교에 주거 문제까지 고민거리가 한두 개가 아니다”라며 “상대적으로 운신이 자유로운 저연차 직원들 역시 퇴사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경기도 의왕에 연구소를 두고 우수 인력 유치 등 연구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는 기존 회사의 계획과도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성원들의 동요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인력을 유치해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하는데 지방에 사무소를 차려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애초 연구소를 의왕에 둔 것도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컸는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에 빠진 회사가 인력 감축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계사업은 내수 부진과 경쟁 심화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현대위아는 3·4분기 전체 영업손실이 695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36.2%나 쪼그라들었다. 특히 기계 부문은 1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후 7분기 연속 적자에 누적된 손실 규모만 1,212억원에 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충격을 흡수해야 할 자동차부품 사업에까지 위기가 번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부진이 단기간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위아도 당분간 반등 기회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내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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