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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폭스뉴스 등 미 방송사, 트럼프 반이민 정치광고 차단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출신 젊은이들이 지난 달 21일(현지시간) 트럭에 매달린 채 멕시코·과테말라 국경 고속도로를 지나고 있다./타파출라=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과 NBC 등 미국 방송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해 국경 보호를 약속하는 반(反) 이민 정치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보는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도 반 이민 정치광고를 싣지 않기로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광고는 미국 방송사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 광고가 자극적인 콘텐츠를 규제하는 자사 정책에 어긋난다며 이를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BC는 전날 ‘선데이 나이트 풋볼’과 자회사 MSNBC 일부 프로그램에 해당 광고를 방영했는데 이날부터 싣지 않기로 했다.

NBC 유니버설은 “광고 내용을 추가로 검토해본 결과 (이민 정책에 대한) 몰이해한 속성 때문에 방송에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폭스뉴스 마케팅 담당 매리언 잼벨리도 “폭스뉴스 채널과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해당 광고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국경 광고 또는 반 이민 광고로 알려진 이 콘텐츠는 캘리포니아에서 경찰관 2명을 쏴 죽인 불법 이민자 출신 범죄자 루이스 브라카몬테스를 등장시켜 국경을 열어주면 이런 류의 위험한 인물들이 미국 땅에서 활개 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위험 분자들을 미국 국경 안으로 끌어들이는 정치인들이 바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라면서 이들의 느슨한 정책으로 인해 국경에 구멍이 나 있으니,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독려한다.

여기에 현재 미 국경으로 북상 중인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에 MS-13 같은 갱단 조직원들이 다수 섞여 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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