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시장 진입이 너무 쉽다는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자영업 준비를 지원할 수 있는 비즈니스연구센터를 세워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 원장이 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성공·실패 사례를 참고해 자영업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김 원장을 비롯해 중기연의 전인우 부원장, 홍성철 동향분석실장, 이동주 상생협력연구본부장, 신상철 혁신성장연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 원장이 자영업 경영연구에 초점을 맞춘 것은 ‘혁신성장’ 패러다임으로 자영업계의 구조조정 국면을 돌파해나가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혁신형 자영업자’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데 중기연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원장은 “자영업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혁신형 소상공인’ 지원 대책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내부적으로 여러모로 자영업 통계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와 이를 보강하는 작업도 같이 하고 있다”며 자영업 관련 연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이 취임하자마자 ‘공약’으로 내세운 ‘중소기업경기종합지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김 원장은 “내부적으로 생산·투자·출하 등의 지표를 보고 실제로 테스트까지 거쳐야 해 실제 도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홍 실장은 “최근 통계청에서 서비스업생산지수를 개편하면서 이를 반영하는 차원에서 도입 시기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원장은 중소기업 경기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자동차·조선 업계가 휘청거리면서 중소제조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조선업, 자동차 산업에서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중소 부품 업체나 하도급·협력 업체 등이 그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당장 내년에 좋아진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전체적으로 경제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가려면 오는 2020년은 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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