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철 폭염 등의 영향으로 쌀의 품질과 생산량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공공비축미(산물벼)를 수매한 결과, 특등급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충북에서 지금까지 수매한 4,803t의 벼 가운데 특등급은 995t로 20.7%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28.1%)와 비교하면 무려 7.4% 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이는 올해 벼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등급이 줄어들면서 1등급 비율은 올해 75.3%로 지난해 66.9%보다 증가했다. 특등급과 1등급의 수매가격은 3%가량 차이가 있다. 지난해 특등급은 5만4,300원, 1등급은 5만2,570원이 지급됐다.
여기에 더해 벼 생산량도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6월부터 매달 두 차례 벼 작황을 조사한 결과, 중·만생종 벼의 올해 단위면적당(10a 기준) 쌀 생산량을 지난해(513kg)보다 4.1% 감소한 492㎏으로 추정했다. 대풍(大豊)을 기록했던 2016년 543㎏과 비교하면 9.4%가 줄어드는 셈이다. 올해 실제 생산량이 농업기술원의 전망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2013년 이후 5년 만에 500㎏을 밑돌게 된다.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비슷해 농림축산식품부도 올해 국내 쌀 전체 생산량이 작년보다 2.4%가 감소한 387만5,000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벼 작황 부진은 7∼8월에 폭염으로 벼의 수정률이 낮아진 데다 등숙기(낱알이 영그는 시기)인 8월 하순∼9월 초순에는 잦은 비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달 중순께 수확이 끝나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지만, 표본조사 결과와 수매 현장 분위기 등을 종합해볼 때 생산량과 품질이 작년보다 떨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과 등숙기의 잦은 비가 벼의 생육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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