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2018 벤처창업 페스티벌’이 8일 사흘 일정으로 부산 해운대에서 시작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부산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페스티벌은 창업 생태계 구성원 간 협력과 만남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날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타트업 성공사례 전파’ 행사에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박승배 브랜뉴테크 대표, 남성준 다자요 대표 등 창업가들이 연사로 나서 300여 명 참석자들과 성공스토리와 창업 과정의 고민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남성 6명이 한 방에 모여 시작한 창업 초기를 회상하며 “모든 이들이 ‘네이버가 배달 분야에 뛰어들면 당신은 끝’이라고 했다”면서 “그렇지만 네이버가 절대 시도하지 않을 방법, 즉 직접 몸으로 뛰며 전단지를 모으고 그 정보를 앱에 넣어가며 사업을 키워나갔다”고 말했다. 창업시장의 수많은 경쟁자를 따돌릴 방법으로 그는 “멋지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현장은 진흙탕이며, 시간 앞에서 경쟁자들과 싸워야 한다”면서 “단연 ‘노가다’만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인력으로 풀고 나서 이후에 기술을 적용해도 늦지 않다”며 땀 흘려 움직이는 기업가정신을 강조했다.
남 대표도 “만약 창업과 관련한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다면 삼성이 모든 분야에서 1등을 했을 것”이라면서 “여러분도, 저도 배고프고 힘들지만 직접 뛰어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 일은 대기업에서 뛰어들지 않는다”고 끈기로 사업을 유지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이 같은 강연과 포럼 외에도 창업가들의 네트워킹 행사, 전시체험, 교육 및 상담, 기업설명회(IR)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행사기간 동안 해운대 구남로 일대는 거리 전시장으로 꾸며졌다. 정보기술(IT)과 게임, 헬스, 뷰티, 교육 등 분야 100여 개 스타트업이 제품을 전시하고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류와 협력”이라며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를 통해 창업생태계가 한 단계 성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부산은 지역 내 창업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은 지난 2016년 개소한 기술창업종합지원센터인 부산센탑을 중심으로 56개 창업지원기관과 13개 액셀러레이터가 밀집해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