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3일 민주노총에 대해 “많은 고민과 우려를 가지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당 원내대표 지역사무실을 점거하고 정부의 노동정책에 어깃장을 놓는 민주노총에 대해 청와대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다.
임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민주노총이 완장 차고 무소불위의 권력처럼 행사해도 되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적에 “저희도 많은 고민과 우려를 가지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최근 자신의 발언으로 거세게 반발한 노동계를 의식한 듯 “오늘은 저보다 (의원님이) 노동분야에 조예가 깊으시니 주신 말씀을 듣겠다”며 말을 아꼈다.
임 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민주노총과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는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 실장 발언에 대해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조차 없는 무지하고 오만한 말”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 실장은 “평소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노동과 복지라고 생각하는데 노동이 그동안 사회갈등의 의제로 올라와 안타깝다”며 “양보와 타협을 통해 갈등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노총을 겨냥해 “대한민국 사회가 민주노총 공화국으로 이끌어지고 있다”며 “열악한 노동조건과 경제지위 향상을 위한 건전한 노동운동은 존중돼야 하지만 노동운동이 정치 권력보다 더 험악한 권력행위를 하고 있다면 우리 사회가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상·송종호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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