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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CT공룡, 수익배분도 '포식 본능'

LGU+와 IPTV서비스 넷플릭스

수익배분율 최고 90% 추정에

방송채널協 "통상 조건 5대5

우월적 지위로 일방적 결정"

유튜브도 광고수익 45% 떼가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 목소리 커져





세계최대 온라인동영상제공(OTT)업체 넷플릭스의 안방공략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정보통신(ICT) 공룡들의 수익 배분율이 불공정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16일부터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IPTV)를 통해 직접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국내 업체와 비교하면 과도한 수익을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1위 동영상플랫폼업체 유튜브 역시 국내 업체들에 비해 창작자들에게 더 많은 플랫폼 수수료를 떼간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소할 대응책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IPTV업계에서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유플러스tv 이용객들은 별도의 셋톱박스없이 자동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IP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방송업계는 현재 IPTV의 넷플릭스 제휴와 관련 과도한 수익 배분을 문제 삼는다. LG유플러스는 수익배분과 관련 영업비밀이라고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9대1 혹은 8대2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해외 사업자와 제휴할 때 자사 몫으로 9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준보다 유리한 수익 배분조건으로 계약을 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등은 국내 사업자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협회는 IPTV와 콘텐츠 제공업체간 주문형비디오(VOD) 수익 배분율이 통상 5대5 혹은 6대4 수준인데 넷플릭스는 창작자 몫으로 80~90% 가량 줘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방송채널협회 관계자는 “IPTV가 넷플릭스와 제휴하기 위해 파격적인 수익배분율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본력을 앞세운 해외 업체들이 국내 사업자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진출한다면 국내 업체들은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불공정한 수익배분은 1인미디어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국내 대표적인 동영상플랫폼업체 유튜브는 창작자들에게 광고 수익의 55%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 사업자 몫으로 45%를 떼가는 것이다. 반면 실시간 방송 위주로 운영되는 아프리카tv는 주수익원이 시청자들의 후원금(별풍선)인데 아프리카tv는 진행자(BJ)들에게 후원금의 60~70%를 지급하고 있다. 일반 진행자는 별풍선 수익의 60%, 인기파트너는 70%를 배분받는 형태다. 플랫폼사업자 몫만 비교하면 유튜브보다 적게 받는 셈이다.



방송통신업계에서는 글로벌 ICT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수익 배분을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지난해 자체 작품제작에 투자한 금액이 무려 80억달러(8조9,320억원)에 이를 정도로 막강한 콘텐츠 파워와 팬을 보유했다”며 “국내 플랫폼사업자는 절대적으로 을의 위치에서 협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국내 창작자들이 거대 기업인 유튜브를 상대로 수익 배분율을 문제 삼기 쉽지 않다”며 “유튜브는 창작자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도록 한다고 주장하지만 플랫폼 사업자 몫이 지나치게 많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ICT 공룡들이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일방적 수익배분을 고수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의 국내사업 확장과 관련 업계에 닥칠 분위기를 모니터링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상원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업체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어 불리한 조건에서도 계약에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며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명분이 마땅치 않고 규제를 가할 근거도 부족해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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