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바이오 주식 매매 거래가 중지되면서 날벼락을 맞은 개인투자자들은 각종 증권 게시판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항의 글을 올리며 이번 조치를 성토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삼성바이오 종목토론실에서 한 네티즌(koby****)은 ‘정권에 따라 움직이는 주식시장’이라는 글을 올리며 뒤바뀐 결론에 항의했다. 그는 “정권의 입맛에 따라 기업을 주무르는데 (외국인이 투자)하겠냐”며 “삼바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laze****)은 “애초에 상장시켜준 금감원도 처벌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다 파헤치라”고 금융당국의 행태에 분노를 표했다.
일부에서는 “에피스 자산에 대해서는 원가법을, 콜옵션 부채 평가 시에는 공정가치법을 사용해 이원적 평가를 했다”며 절차적 문제점을 들고 나왔다. 이전 정부에서는 동일한 기준으로 법을 적용하고, 현 정부는 법 적용을 이원화하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전날 증권선물위원회 조치 발표 이후 관련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청원인은 “지난 정권 때 금감원·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에서 면밀히 심사해 코스피에 상장시켜 일반 주식 투자자는 대한민국의 금융 시스템을 믿고 삼바 주식에 투자했다”며 “그런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지난 정권의 같은 정부기관이 전혀 다른 결론을 내렸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청원인은 “이게 나라냐”며 “정권은 바뀌어도 나라는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진웅섭 전 금감원장은 지난해 초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이 일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일부에서는 증선위의 주장대로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를 비판했다. 검찰 수사에 따라 불법으로 판단되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삼성바이오 사태로 주식시장에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검찰 수사도 빠른 결론이 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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