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리뷰 - 뮤지컬 '광화문 연가'] 첫사랑의 추억...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광화문 연가' 넘버 '떼창'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한 장면. /사진제공=CJENM




한마디로 주크박스 뮤지컬과 스테디셀러 작품의 단점이 최소화되고 장점이 극대화한 작품이었다.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서 절찬 리에 공연 중인 ‘광화문 연가’는 1980년대 유행했지만 이후 리메이크돼 2030 젊은 세대도 알 수 있는 ‘깊은 밤을 날아서’ ‘붉은 노을’ 등의 노래를 통해 관객의 저변을 확대해 특정 세대만의 추억 여행에 머무는 작품이 아닌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주었다.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스테디셀러라는 한계 역시 가볍게 극복해냈다. 물론 이는 요즘 커다란 인기를 얻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싱 어롱(Sing along)’ 열풍에 힘을 얻어 관객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고 있는 ‘행운(?)’이 한몫했다. 여기에다 1980년대라는 시대 상황이 전하는 메시지가 영화 ‘1987’과 닮아 있어 젊은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 역시 상당 부분 제거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마지막 순간과 첫사랑이라는 애틋함 그리고 간절함을 더해 먹먹한 감동을 주었다. 강필석은 뮤지컬 ‘번지 점프를 하다’에 이어 이번에도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간직한 중년의 명우 역할을 서정적인 음성과 음색으로 절절하게 표현해 ‘첫사랑 전문 배우’라는 평가를 받으며,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무대로 뮤지컬에 첫 발을 들인 그룹 브로맨스의 이찬동은 데뷔 무대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연기력을 뽐냈다.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월하 역을 맡은 김호영은 무대와 객석의 분위기까지 장악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가볍고 경쾌한 그의 캐릭터는 오히려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이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외에도 중년의 명우 역의 안재욱, 이건명, 젊은 명우 역의 정욱진, 월하 역의 구원영, 이석훈, 중년 수아 역의 이은율, 임강희, 젊은 수아 역의 린지, 이봄소리 등이 극의 중심을 튼튼히 잡아주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한 장면 /사진제공=CJENM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중년의 명우가 죽기 전 1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찾아 떠나는 시간 여행을 그린다. 중년의 명우는 임종을 앞두고 응급실에서 마지막 심폐소생 중인데, 이때 사람 사이의 인연을 관장하는 월하가 나타나 그의 추억 여행을 돕는다. 명우는 첫사랑 수아를 떠올리고, 폭력적인 진압에 저항하던 수아를 구하지 못했던 죄책감에 시달리는 젊은 명우를 만난다. 이후 젊은 명우는 군입대를 하고, 수아는 운동권에 투신한다. 대학 시절과 첫사랑 수아와의 추억이 무대에 아련하게 펼쳐질 때마다 ‘시대의 우울’을 달랬던 ‘깊은 밤을 날아서’ ‘소녀’ ‘나의 사랑이라는 것은’ ‘가을이 오면’ ‘애수’ ‘붉은 노을’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등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이 각자의 추억을 소환한다.

한편 ‘광화문 연가’ 팀은 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싱 어롱’ 열풍에 때맞춰 ‘싱 어롱’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3주 동안 매주 수요일 공연에서는 ‘싱 어롱 커튼콜’을 개최하며, 관객들에게는 가사가 적힌 리릭 카드를 배포할 예정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을 공연의 말미에서 관객들과 함께 부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 이 작품의 홍보를 맡은 로네뜨 김혜경 대표는 “‘보헤미안 랩소디’에 나오는 노래만큼이나 ‘광화문 연가’ 넘버 역시 관객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은 곡들이기 때문에 공연 말미에 관개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면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감동이 배가 될 것으로 기대해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곡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광화문 연가’로 결정된다면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라는 노래가 극장에 울려 퍼져 먹먹한 감동과 여운을 가지고 관객들은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1월20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사진제공=CJEN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