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Bixby)를 탑재한 제품을 오는 2020년까지 수십억대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까지 빅스비를 통해 연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삼성 빅스비 개발자데이’에서 빅스비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 AI 개발을 총괄하는 정의석 무선사업부(IM) 부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이라며 “매년 5억대의 제품을 판매하는데 이는 2020년에는 수십억대의 제품에서 빅스비가 동작할 것이라는 얘기”라고 밝혔다. 현재 빅스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지원되지만 앞으로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모든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정 부사장은 “빅스비를 자유롭게 확장 가능한 플랫폼으로 설계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 디바이스도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연동하거나 빅스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등 AI와 5G 기술에 오는 2020년까지 약 220억 달러(약 24조 8,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모든 기기에 빅스비가 탑재될 경우 이용자들은 집과 사무실, 차 등 어떤 공간에서도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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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무선사업부 상무는 “TV에서, 냉장고에서, 오븐에서까지 빅스비를 사용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라며 “(다양한 기기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AI 플랫폼을 지구상에서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빅스비 생태계 확장을 위해 언어도 추가적으로 지원된다. 현재 빅스비는 한국어와 미국 영어, 중국 북경어만 가능하다. 이에 더해 영국 영어·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도 몇 달 내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개발자들이 빅스비 서비스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툴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부사장은 “향후 제공될 빅스비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개발자 서비스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수 상무는 “저희가 쓰는 개발툴을 외부 개발자들에게도 그대로 공유할 것”이라며 “내부 개발자와 외부 개발자가 동등하게 대응하고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개발도구가 바로 빅스비 디벨로퍼 스튜디오”라고 설명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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