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6년 만에 러시아에 다시 진출하며 ‘유라시아 벨트’ 완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여러 차례 직접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며 공 들인 결실이 빛을 발휘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무소를 개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사무소를 통해 현지 진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기업은행의 러시아 진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블라디보스토크가 위치한 극동러시아 지역은 한국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 정부의 동방개발정책이 합류하는 교두보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기업은행이 러시아에 진출하는 것은 지난 2012년 모스크바 사무소에서 철수한 뒤 6년 만이다. 이번 사무소 개설은 극동러시아부터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벨트 완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서 기업은행은 새로운 유럽 거점으로 낙점한 폴란드에서 현지 최대 은행인 PKO은행과 협력 관계를 체결하고 대표사무소 개설을 추진하는 등 유럽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 개설로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점 24개와 사무소 4개 등 28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게 됐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 해외 거점을 찾았다. 연내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를 열기 위해 올 여름 휴가 중에도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았을 정도다. 김 행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축사를 통해 “극동러시아에 사무소를 열게 된 것은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이라며 “한-러시아 경제협력 사업에 적극 공조하고 한국 기업들에게 극동러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홍보해 현지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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