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부터 개인 맞춤형 화장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심사 기간도 절반으로 단축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K-코스메틱 글로벌 G2 도약을 위한 화장품 정책 간담회’를 열고 화장품 안전성 강화 및 규제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식약처는 2020년 3월부터 맞춤형 화장품판매업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인의 피부 상태·선호도 등을 반영해 판매장에서 소분 또는 혼합해 고객맞춤형 화장품이 판매된다.
기능성화장품 중 기준 및 시험방법만 심사하는 경우 처리기간을 현재 60일에서 30일로 단축된다. 나아가 이미 심사된 자외선 차단제와 미백, 주름 개선 등 고시 성분의 복합제의 경우 기존 심사 대상에서 보고 대상으로 전환하며 규제 수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내년 3월부터는 기능성화장품 심사청구권자가 제조판매업자에서 제조업자, 연구소 등까지 확대된다.
이외에도 식약처는 K-POP과 연계한‘K-코스메틱 세계 로드쇼’를 개최해 우리나라 화장품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비관세장벽 해소를 위해 규제기관과 협력을 확대할 방침도 전했다. 미국, 일본 등 화장품 규제기관이 참석해 규제 전반을 논의하는 ‘국제 화장품 규제조화 협의체(ICCR, International Cooperation for Cosmetic Regulation)’에 가입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화장품협회장을 맡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은 화장품 업계의 노력과 식약처의 규제 혁신에 힘입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대표 효자 수출종목이 됐다”면서 “식약처를 비롯해 업계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맞이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아름다움의 숭고한 가치를 전세계에 널리 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우리나라는 화장품 수출 규모 세계 4위로 지난해 화장품 무역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10월까지 53억달러를 돌파했다”면서 “식약처는 국가 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인 화장품 산업을 위해 관련 규제를 풀고 제도를 개선하며 대한민국이 프랑스와 함께 G2 국가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14개 화장품 업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청년기업으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팜스킨’과 창업 성공을 이룬 ‘제이랩코스메틱’의 사례도 공유됐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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