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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스팩, M&A에 합법적으로 투자하는 방법

최창규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알파전략팀장




‘M&A(Merger and Acquisition)’라는 용어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인수합병’으로 번역되는데 교과서적으로 풀어보면 특정 기업이 다른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합병은 둘 이상의 기업을 하나의 기업으로 합치는 행위이다. 간단하게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설명할 수 있다.

M&A의 선진국은 역시 미국이다. 무려 19세기 후반 시작됐는데 지난 1990년대가 전성기였다. 한국은 아이러니하게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빌미였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M&A가 접목됐다. 이후 벤처기업 열풍과 함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시도로 M&A가 활용됐다.

M&A는 우리의 투자 시야에서 금방 찾을 수 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셀트리온이 있다. 2002년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셀트리온은 2006년 초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2008년 5월 코스닥 상장사였던 오알켐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에 성공하게 됐다. 셀트리온은 M&A로 코스닥 상장과 자금 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고 시가총액 27조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M&A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스팩(SPAC)이라는 합법적인 투자 수단이 존재한다.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의 약자이다.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이다. 엔에이치스팩10호, 하나머스트제6호스팩 등이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스팩의 종목명이다.



스팩의 시초는 미국의 백지수표회사이다. 특정되지 않은 기업의 인수를 사업 목적으로 하는 회사로 현재의 스팩과 거의 유사하다. 전성기는 1980년대에서 1990년 초반까지였는데 M&A 자금 유용 등과 같은 투자자 보호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이를 보강해 현재의 스팩이 된 것이다. 한국도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기업공개(IPO) 등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 재무구조 지원 등이 어려워지면서 스팩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10년 3월 대우증권스팩이 처음으로 상장됐다.

초기 한국 스팩 시장은 여러 문제로 부진했다. 비전문가로 구성된 스팩 임원진과 합병 대상 법인의 제조업 편중, 합병 평가가치의 괴리와 무위험 수익을 겨냥한 합병 반대 등이 원인이었다. 이런 시장의 구세주는 하나그린스팩이 합병한 선데이토즈였다. 합병 후 선데이토즈의 주가 급등이 연출되면서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집중시켰다.

현재 스팩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공모가는 2,000원으로 정형화돼 있다. 합병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합병 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가 투자의 핵심이지만 이를 알아내기는 불가능하다. 증권사별 상장 스팩들의 합병 실적과 스팩 임원진의 이력 그리고 코스닥 중소형주들의 시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스팩이 합병에 실패하는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이 경우 액면가 2,000원과 예치금리만큼 더해 돌려준다. 하방이 담보된 재미있는 상품인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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