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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악재는 많지만 비싸지는 않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올 들어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성과가 가장 부진한 시장은 중국과 한국·독일이다. 지난 14일까지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년 말 대비 21.5% 하락했고 한국 코스피가 16.1%, 독일 닥스지수도 15.8% 하락했다. 이들 세 나라는 대표적인 제조업 강국이자 수출 경쟁력이 높은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의 주가 부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녹아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내년에도 경기와 무역분쟁이 시장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지만 그래도 올해보다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글로벌 경기 자체는 내년에도 하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서는 현재의 경기보다는 앞으로의 경기를 가늠하게 해주는 경기선행지수가 더 중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주요 6개 신흥국으로 구성된 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8월 고점을 기록한 후 줄곧 하락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OECD 경기선행지수의 최장 하락 기간은 21개월이었다. 최근 30년래 최장 기간의 하강이 전개된다고 하더라도 선행지수의 바닥은 내년 5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두 분기 더 어려운 시간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2·4분기 이후에는 경기 측면에서의 반전은 기대해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해서는 세 가지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3월 이후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유예되면서 현 상황이 유지되는 경우다. 그동안 미중 무역 분쟁이 악화일로를 걸어왔다는 점에서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점만으로도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중국이 백기를 들고 미국에 양보하는 것이 두 번째 경우의 수다. 미국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을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 행위로 공격하고 있다. 이제 한국과 중국은 수출 제조업 분야에서 경합도가 높아졌다. 중국 정부의 특정 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의 조치가 금지될 경우 반도체를 비롯해 한국 기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보복적 관세 인상 경쟁에 나서는 경우는 글로벌 경제에 악재다. 다만 이 경우 중국은 강력한 내수 부양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그나마 중국이 6%대 중반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 덕분이었다. 관세 인상으로 수출이 큰 타격을 받게 되면 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 부양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한국의 자동차 부품업체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서너 달 정도는 힘든 조정의 시간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조정이 깊어질수록 기회를 찾아보는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코스피지수는 2007년 수준까지 후퇴하면서 시장에 내재된 거품은 거의 빠진 상황이라고 생각되기에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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