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제조업 생산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에도 수출여건 악화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중소제조업의 회복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홍성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2019년 중소기업 전망’에서 중소제조업 생산 성장률이 2016~2017년 평균 2.4%에서 2018~2019년 평균 0.4%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올해에는 -1.6%의 성장률을 보이며 중소제조업 분야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 국면 속에서 섬유제품 등 전통 주력산업도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내년엔 기저효과로 중소제조업 생산이 전년 대비 0.9%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수출여건 악화와 투자회복 지연으로 극적인 회복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홍 연구위원은 관측했다. 그는 “자동차·석유화학·섬유 등의 부진세로 중소제조업은 예년 수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중소기업 수출은 올해보다 4.6% 늘어나며 4년 연속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걸로 바라봤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중국 경기 위축으로 인해, 7.6%의 성장률을 보인 올해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와 더불어 홍 연구위원은 내년 벤처기업과 영세기업 사이에 자금 여건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당국의 모태펀드 출자예산이 확대되는 등 벤처 금융시장은 올해에 이어 활발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내수경기 둔화 국면에서 금리 인상과 정부 가계부채 강화 기조가 가시화될 걸로 예상돼 영세·한계 사업자의 자금 사정은 나빠질 우려가 크다는 뜻이다.
중소 서비스업 생산은 1.9%의 성장률을 찍으며 올해 2.1%에 비해 떨어질 걸로 전망됐다. 홍 연구위원은 “서비스업 생산은 임금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고용 여건 악화, 인구구조 변화, 내수경기 둔화 등으로 2018년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영업 부문 구조조정이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영세사업체의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 숙박음식 등에서 경기 여건의 불확실성이 클 전망”이라고 풀이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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