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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상트로' 앞세워 신흥국 파고든다

동남아·중동·남미 등 소형차 수출전선 확대

'성장 정체' 美·中선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





현대자동차그룹이 13억 인구의 인도 시장을 홀린 소형차 ‘상트로’를 내년에는 동남아시아와 남미·중동 등으로 수출한다. 무역전쟁의 파고로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중국·유럽보다는 가파르게 커질 신흥 시장에 전력을 쏟아붓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완성과 고성능 ‘N’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킨 현대차(005380)는 소형차를 앞세워 신흥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23일 자동차업계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소형차 ‘올 뉴 상트로’를 동남아와 중동·남미 등 주요 신흥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상트로를 동남아 주요 신흥 시장과 남미 시장에 수출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출 및 판매 방식은 국가별로 규제와 시장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전략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상트로는 인도 시장에서 출시 한 달 만에 4만여대를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 시장에서 경차로 판매되던 아토스의 상품성을 개선해 만든 상트로는 인도 시장에서 단종됐다가 지난 10월 3년 만에 부활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상트로를 동남아시아와 남미·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베트남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거대 소비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출시대상국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 시장 공략은 현대차그룹글로벌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전망과도 일치한다. 20일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 미국과 한국·유럽·중국 자동차시장이 정체하는 데 반해 인도와 브라질(7.6%), 러시아(8.3%) 등 신흥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현대차는 6월 브라질공장 생산능력을 4만대 증설(총 22만대)한 데 이어 11월에는 베트남 반조립제품(CKD) 공장을 5만대 증설(총 10만대)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는 인도공장을 10만대 증설(총 75만대)하고 기아차도 연 3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가동한다.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짓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한 현대차의 신흥 시장 판매 비중은 전체의 51% 수준”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북미와 유럽에 이어 인도와 러시아도 권역본부 체제를 갖춰 자율경영을 강화한 상태다.

현대차는 신흥국 공략에서 소형차를 앞세워 미중 무역전쟁의 와중에서 두 가지 중요한 성과를 거두며 시장별 대응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라인업 부재에 시달리던 SUV는 소형 코나부터 대형 팰리세이드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구축하며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투싼을 제외한 전체 SUV를 신차로 바꾸며 미국 시장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미국 SUV 시장 점유율은 3.7%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고성능으로 승부를 걸었다. 고성능 브랜드 ‘N’으로 성능을 뽐내며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사상 처음 판매 1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남은 것은 신흥 시장. 인도 시장에서 성공한 상트로는 신흥 시장 공략의 최적 모델로 평가된다.

한편 성장 정체기에 들어간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네시스의 주력 모델인 대형 세단 G80이 완전변경되고 새 SUV 모델 GV80 등이 주력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단들이 신차로 채워지고 럭셔리 SUV가 등장해 독자 브랜드로서 정체성이 완성된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SUV와 고성능 차, 친환경 차로 올해 현대차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해 일본 차가 강세를 보이는 신흥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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