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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8.3%↓ 전체수출 1.2%↓… 새해 첫 경제지표부터 먹구름

반도체수출 27개월만에 마이너스

月 100억弗 수출행진도 스톱

경제 주력 둔화에 위기감 커져





우리 경제성장을 홀로 이끌어온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12월 2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반도체가 고꾸라지면서 지난해 12월 수출도 -1.2%를 기록해 새해 첫 경제지표부터 암울한 소식으로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8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8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지난 2016년 8월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진 100억달러 이상 수출 기록도 멈췄으며 24%까지 치솟았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3%로 축소됐다. 산업부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조정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해소돼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 사이클이 생각보다 빨리 꺾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괜찮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생각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도 “반도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구매를 늦추는 경향이 있어 올해 초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꺾이기 시작해 9월 8.19달러에서 11월 7.19달러로 내려갔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신규 휴대폰 출시, 5G 상용화로 반도체 업계가 호조를 보이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부진한 성적을 낸 휴대폰과 휴대폰 부품, 석유화학, 일반기계, 철강, 디스플레이, 가전 등도 지난해 12월에 마이너스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세계교역 증가세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수출은 48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했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수출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올해 경기침체에 대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투자와 소비 등 다른 경제지표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3,700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는 170조원으로 2018년 대비 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도 전년 대비 10만~15만명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소비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올해 고용시장은 고용쇼크가 닥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이 12만9,000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수출은 6,054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무역액 역시 1조1,404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9월까지 지속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수출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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