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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미래 막혀"..기업투자지수 11년만에 최악

■ 본지·현대硏 새해 경제전망 110개사 설문

투자실적 늘었지만 '심리'는 악화

"리스크 크다면 투자 안할것" 57%

투자여건지수도 2008년來 최저





올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투자종합지수가 지난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투자 의욕을 나타내는 투자심리지수 또한 2018년 하반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투자실적을 나타내는 투자추세지수는 같은 기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확대된 기업 투자가 이어지는 추세지만 경기 둔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향후 투자 감소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투자종합지수는 투자추세지수·투자심리지수·투자성과지수·기업가정신지수·투자여건지수 등 5개 지표를 종합해 산출한다. 각 지수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기업 비중에서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뒤 기준값인 100을 더해 산출한다. 예를 들어 ‘그렇다’가 60%이고 ‘그렇지 않다’가 40%면 20(60-40)에 100을 더해 120이 지수가 된다. 개별지수는 최소 0포인트에서 최대 200포인트이며 중립값은 100이다.

2019년 투자종합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112.5에서 하락해 107.4를 기록했다. 2008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투자실적은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심리가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진행된 투자는 2017년보다 다소 증가했고 2019년 투자추세지수도 113.8로 2018년 하반기(95.8)보다 상승했다. 2018년 투자가 전년보다 늘었느냐는 질문에 63.8%의 기업이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투자심리는 크게 악화됐다. 2019년 투자심리지수가 136.7로 2018년 하반기 155.8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현재 투자계획을 지속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 80%의 기업이 ‘그렇다’고 답하기는 했지만 올해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기업은 56.7%에 그쳤다.

투자에 따른 실제 성과가 낮아지고 있는 것 또한 기업 투자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투자성과지수는 111.5로 2018년 하반기의 118.5보다 하락했다. 2018년 투자 대비 성과가 좋았느냐는 질문에 54.8%의 기업이 그렇다고 답해 반년 전(57.3%)보다 줄었다. 향후 기대에 대해서도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56.7%로 2018년 하반기(61.2%)에 이어 하락 추세를 유지했다.



기업가정신지수도 하락했다. 2019년 기업가정신지수는 122.3으로 2018년 하반기의 136.2보다 낮아졌다. 기업의 80%가 ‘다소 리스크가 있더라도 신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때’라고 밝혔다. 2018년 하반기(90.8%)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그러나 ‘투자 리스크가 크더라도 실제 투자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57.7%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신사업에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절박함은 있지만 여러 현실적인 여건상 공격적인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투자여건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투자 여건과 향후 개선 전망을 나타내는 투자여건지수는 52.5로 2018년 하반기(56.4)보다 하락했다.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현재 투자 여건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78.6%의 기업들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향후 투자 여건이 개선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기업의 68.9%가 고개를 저었다.

조사를 공동 진행한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2019년 기업들의 투자 집행 계획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투자심리와 기업가정신이 크게 악화되고 투자 성과와 여건도 미흡해 실제로는 주요 기업들의 투자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종합했다.

산업별로는 철강과 정보통신기술(ICT), 전기·전자, 제약·바이오 산업의 투자종합지수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과 ICT 산업의 지수는 각각 140.0, 전기전자는 138.4, 제약·바이오는 135.6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높았다. 반면 건설(60.0)과 식음료(70.0) 산업은 낮은 수준을 보였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관련 산업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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