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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애플 쇼크'에 폭락장 연출

대장주 애플 주가 10% 급락에 다우지수 2.8% 하락

유가 4거래일 연속 상승...금값도 경기둔화 우려에 올라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3일(현지시간) 애플 쇼크에 제조업 지표 부진 등이 겹치면서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660.02포인트(2.83%) 급락한 22,686.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2.14포인트(2.48%) 하락한 2,447.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43포인트(3.04%) 떨어진 6,463.5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애플 매출 전망 하향 조정 파장과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애플이 2019년 첫 회계분기(2018년 4분기) 매출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애플은 매출 전망을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낮췄다. 핵심 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진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기관들이 애플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은 심지어 애플을 몰락한 휴대폰 왕국 노키아와 비교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시장 불안을 자극하기도 했다.

애플의 주요 부품업체는 물론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애플에 이어 미 3대 항공사인 델타가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을 3% 하향 조정하는 등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졌다.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애플 외에도 중국 매출에 크게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은 성장 둔화와 무역 긴장 고조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그는 다만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서 최근의 지표 부진으로 미국과 중국이 무역 긴장 해소를 서두를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전미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9.3에서 54.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7.9에도 한참 못 미쳤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휘감았다. 국채 금리가 급락하는 등 전형적인 경기 우려 장세가 펼쳐졌다.

연방 정부 셧다운에 대한 부담도 지속했다. 이날 미 하원 의장에 선출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은 국경장벽 예산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을 것이란 강경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2020년 대선을 목표로 국경장벽을 반대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놨다.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9.96% 폭락 마감했으며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도 6% 급락했다. 델타항공 주가는 9%가량 떨어졌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소한 올해 상반기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고 상황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해서 시장 불안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다음날 나오는 12월 비농업고용 지표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산운용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한 충격이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통화 긴축과 미·중 무역분쟁이 경기 둔화를 촉발했으며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4.1%로 각각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9.60% 상승한 25.4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2%(0.55달러) 오른 47.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89%(1.04달러) 상승한 55.9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이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공급 감소 소식에 힘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OPEC의 지난해 12월 원유공급이 2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으며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합의’ 이행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제 금값은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은 온스당 0.8%(10.70달러) 오른 1,294.8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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