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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있어야 생존" …엔터사 쓸어담는 IT기업

카카오, BH 등 3개 기획사 인수

보유 배우들만 100여명 달해

네이버, YG에 1,000억 투자

SKT,JYP·SM 등과 음원 협약





이병헌, 김태리, 공유, 한지민, 전도연. 이 배우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는 모두 카카오그룹 계열의 카카오M 산하에 있다. 기획사 인수를 통해 카카오M이 확보하게 된 배우들만 100여명에 달한다.

주요 IT기업이 연예기획사에 대한 전방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콘텐츠’가 IT산업의 흥망을 좌우할 경쟁무기로 주목받으면서 음원과 영상, 드라마 등 오리지널(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점하기 위한 차원이다. 업체마다 자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획사를 찾아 투자에 나서며 IT업계의 손이 닿지 않은 기획사가 없을 정도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주요 IT업체들의 기획사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연초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카카오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은 지난해 지분을 투자한 BH엔터테인먼트·제이와이드컴퍼니·숲엔터테인먼트 등 3개 기획사 인수를 완료했다.

네이버는 이에 앞서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YG와 손을 잡았다. 지난 2017년 3월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8.5%를 확보, 2대 주주로 떠올랐다. YG는 대표적인 한류스타인 빅뱅과 블랙핑크 등 가수들은 물론, 강동원과 최지우, 차승원 등 인기배우들도 다수 소속돼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7년 7월 강호동과 신동엽 등 MC와 김수로 등 영화배우들이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 C&C에 65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JYP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과 음원 유통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게임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연예기획사와 손을 잡았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해 4월 친척 관계로 알려진 방시혁 대표가 이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연매출의 10% 수준인 2,014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25% 가량의 지분을 확보했다.

IT업계가 배우와 가수 등 연예인들을 보유한 연예기획사에 투자에 나선 이유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다. 고유의 콘텐츠가 포털과 모바일 쇼핑,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 확실한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자체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해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며 콘텐츠가 IT업계 새 먹거리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딴 연예기획사 투자 및 인수는 글로벌기업의 국내 시장 잠식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 대한 업계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라며 “콘텐츠의 바다라고 할 수 있는 유튜브와 넷플릭스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차별화해 생존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마다 중시하는 콘텐츠가 다르다는 점도 눈에 띈다. AI스피커와 차량 내비게이션을 운영하는 SK텔레콤은 음원 유통 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네이버의 경우는 유튜브에 맞서 기획사의 소속 가수와 배우를 활용해 자체 동영상 플랫폼 ‘V라이브’ 활성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멜론이라는 확실한 음원 유통 채널을 이미 보유한 카카오는 유튜브보단 넷플릭스를 지향한다. 이미 국내 최다 배우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영화와 드라마 등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추가 기획사 인수도 검토 중이다. 게임업체인 넷마블은 지분 투자를 통해 확보한 방탄소년단(BTS) 지적재산권(IP)을 게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1·4분기 중 모바일게임 BTS월드를 출시해 미공개 사진과 동영상을 독점적으로 공개하며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게임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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