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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이차-지프 랭글러 루비콘] 흙·자갈 길서 거침없는 주행...오프로드의 강자

도심선 딱딱한 승차감 아쉬움





수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도심형’을 표방하며 안락함과 편안함을 내세워 세단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지만, 지프의 랭글러는 여전히 이런 흐름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랭글러의 최고급 모델인 루비콘은 SUV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존재 이유가 있다.

아스팔트 지면에 납작하게 붙어 기동하는 차량에 익숙해진 도시민에게는 랭글러 루비콘의 첫 인상은 육중함이다. 지나가는 1t 트럭도 내려다볼 수 있을 것 같은 높이의 차체와 거대한 바퀴, 그리고 곡면을 배제한 각진 외형 때문일 수 있겠지만 사실 랭글러 루비콘의 전장이나 전폭은 일반 대형 세단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실제로 랭글러 루비콘의 전장, 전폭은 각각 4,885㎜, 1,895㎜로 제네시스 g80(전장 4,990mm전폭 1,890mm)와 엇비슷하다.

새로운 랭글러 루비콘은 기존 3.6ℓ 엔진을 들어내고 2.0ℓ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그럼에도 전혀 부족함 없는 힘을 보여준다. 최대출력은 272마력, 최대토크는 40.8㎏·m이다. 지프에서 밝힌 공식 복합연비는 ℓ당 9㎞지만 실제 연비는 조금 덜 나왔다. 고속도로만 달린다면 훨씬 좋은 연비를 기록했겠지만 온·오프로드 200㎞가량을 운전해본 결과는 ℓ당 8㎞ 정도였다.



도심에서의 주행감은 솔직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전 세대 랭글러를 타본 사람은 상당히 승차감이 개선된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스팔트 노면의 느낌이 그대로 스티어링휠을 통해 전해져 왔다. 딱딱한 풀 프레임 바디는 운전석에서도 ‘안락함’보다는 ‘딱딱함’을 느끼게 하고 노면을 구르는 타이어 소리와 탈부착 되는 루프(천장)와 차체 사이의 이음새에서 나는 소리도 운전자를 거슬리게 한다. 힘은 넘치지만, 가속능력은 세단에 비할 바가 못 된다.

하지만 이것이 전국 도로 포장률이 90%가 넘는 한국에서 필요없는 자동차라고 깎아내려도 되는 이유는 아니다. 이 차는 애초부터 온로드를 위해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프로드에서 랭글러 루비콘은 자신의 진가를 똑똑히 보여준다. 산길과 같은 험로가 아니라 흙과 자갈로 이뤄진 흔히 보는 시골 길에서도 이 차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충분히 어필한다.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차체는 끊임없이 수평을 유지하며 온로드에서 다소 과하다고 생각했던 전면의 개방감은 장애물에 걸려 주행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는 오프로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워낙 독특한 외형을 한 까닭에 랭글러 루비콘의 디자인을 언급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실내 인테리어도 외형을 그대로 담았다. 수많은 전자장비로 무장한 요즘의 자동차와 달리 랭글러 루비콘의 실내는 투박하다. 차량 실내 전면 가운데를 중심으로 7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고 그 아래쪽에는 공조장치를 다룰 수 있는 버튼이 쭉 늘어서 있다. 보통 문에 설치된 윈도 버튼이 차량 가운데 있고 둥근 모양의 에어컨 송풍구도 독특하다. 2열 좌석도 좁은 편은 아니고 컵홀더 등 편의장치도 잘 갖춰져 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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