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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지는데...주담대 3억 年 이자부담 53만원 늘어

잔액 코픽스 40개월來 최고

시중銀 주담대 금리 최고 4.86%

신규도 2.04%...전월比 0.08%P↑

변동과 차이 준 고정금리 대출 증가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잔액 기준으로 16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1년 새 대출자(3억원 대출 기준)들의 상환부담이 연간 53만원(월 4만4,740원)이나 늘어나게 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신규 코픽스는 47개월, 잔액 코픽스는 4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에 연동하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5%에 육박했다. 특히 당분간은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출자들의 이자상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서울경제신문이 KB국민은행에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잔액 코픽스 대출금리가 1년 새 0.29%포인트 높아지면서 3억원 주담대(금리 3.37%→3.66%, 아파트 담보, 대출기간 20년,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 거치기간 없음)를 받은 경우 원리금 상환액이 지난해 1월16일 171만9,905원에서 올해 1월16일 176만4,645원으로 연간 53만6,880원이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자부담만 커지는 것이다.

이날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코픽스가 잔액 기준 1.99%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신규취급액 기준은 2.04%로 0.08%포인트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잔액 기준은 지난 2015년 8월(2.03%) 이후 최고이며 신규 취급액 기준도 2015년 1월(2.0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코픽스 금리가 크게 상승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수신상품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한 값이어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코픽스도 이에 연동해 상승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30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고 12월 초부터 국내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반영되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KB국민은행의 경우 잔액 3.36~4.86%, 신규 3.26~4.76%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5%에 근접했다. 신한은행은 신규 3.39~4.74%, 잔액 3.29~4.64%이며 우리은행은 신규 3.44~4.44%, 잔액 3.39~4.39%, NH농협은행은 신규 2.98~4.60%, 잔액 2.93~4.55%다. 김현섭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PB팀장은 “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어 올라갈 것을 대비해야 한다”며 “고정(혼합)금리가 변동금리와 비슷하거나 낮은 상황이라 기존에 대출을 보유한 차주라면 남은 대출잔액이나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고려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은행 지점에서는 고정금리 대출이 최근 늘어나는 분위기다.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5%포인트가량 높았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상승기를 맞아 고정금리가 더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시중은행에서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높다. 그럼에도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전체 가계대출(예금은행 기준 주담대 포함) 중 고정금리 비중은 29.9%로 여전히 낮은 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대출을 받은 고객 중에 총부채상환비율(DTI) 및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여유한도가 있으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단,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 새로 대출 한도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이 강화돼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할 수는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을 통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당분간은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한은의 추가 인상이 제한적이고 경기둔화 가능성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폭이 줄어들며 시장금리가 오르지 못하면 코픽스 상승세는 진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변동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최종 금리를 낮출 수 있어 개인별 사정에 따라 고정금리를 택할지 변동금리를 택할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출자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은행들은 1·4분기 중 금리 상한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차주가 일정 비용을 내면 시중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이전에 받은 대출의 금리 상승폭이 최대 2%포인트로 제한되는 상품이다. 또 시중금리가 오르거나 내려도 매달 원리금 상환액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월 상환액 고정형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고정금리가 더 유리한 상황에서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황정원·김기혁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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