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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일본 소형가전에 꽂히다

일코노미·홈카페 트렌드 맞물려
작은 크기·심플한 디자인에 인기
발뮤다, 롯데百 입점후 매출2배
무인양품 1년새 매출 141%↑

  • 허세민 기자
  • 2019-01-17 17:16:30
  • 생활
미니멀리즘, 일본 소형가전에 꽂히다

#송파구에 사는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최근 일본 소형가전 브랜드 ‘발뮤다’에서 출시한 전기 밥솥 ‘더 고항’을 직구하며 집안 전체를 발뮤다로 ‘깔맞춤’했다. 거실 한 켠에 실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발뮤다 공기청정기를 보며 거실의 디자인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아 흐뭇하다. 김 씨는 “기존에 사용하던 메탈 재질의 밥솥은 내놓지 못했는데 이 제품은 깔끔한 디자인 덕분에 밥솥을 은근히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한다”면서 “소형 변압기도 따로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자’는 미니멀리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소형가전 제품이 한국의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 기존 가전제품이 부피가 커 관리가 힘들고 실내 인테리어를 해쳤던 반면 일본산 가전은 1인 가구에 맞춰 소형화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감성까지 저격하는 디자인으로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 사례처럼 일본에서 가전제품을 직구하는 경우도 늘었다. 해외 직구 사이트 ‘큐텐’의 일본 직구 카테고리에서는 일본 대표 클렌징 제품인 ‘센카 퍼펙트 휩’과 함께 ‘코끼리 밥통’으로 유명한 ‘조지루시’의 가열식 가습기가 화제의 아이템에 올랐다. 이 제품은 일본내수용 제품인 까닭에 변압기를 구매해야 하지만 건조한 겨울철에 습도를 높여주는 효자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면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일본 소형가전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홈파티·홈카페·홈쿡족 등의 트렌드에 SNS 인증샷 열풍이 더해져 더욱 각광 받고 있다. 온·오프라인 지인들에게 인테리어 감각을 뽐내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홈카페를 검색하면 파스텔 톤의 유럽산 가전제품과 더불어 심플한 일본산 토스터기 등이 배경에 등장하기도 한다.

일본산 소형가전 열풍을 이끈 대표주자는 가전계의 ‘애플’로 불리는 발뮤다. 발뮤다는 2016년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이후 소음이 적은 공기청정기, 선풍기 등을 앞세워 이듬해 2배에 가까운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이후 ‘죽은 빵도 살려낸다’는 입소문을 타며 발뮤다의 ‘더 토스터’ 기기도 주목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에 보관돼 있었거나 상온에 오래 두어 딱딱하고 맛이 없는 빵을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빵으로 되돌려준다는 소비자의 경험담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 퍼지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찻잎과 찻물을 분리할 수 있는 ‘티 텀블러’로 2017년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비탄토니오도 눈에 띈다. 비탄토니오는 가전이 아닌 주방용품으로 한반도에 발을 디뎠으며 인지도가 높아진 이후 ‘전자동 커피메이커’와 ‘핫 샌드위치 베이커’ 등으로 소형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오존이 발생하지 않는 가시광촉매방식 셀프크리닝 필터를 사용해 눈길을 끈 카도의 공기청정기 ‘카도 AP-C700’도 대세 일본 가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소니(SONY)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코가 노리유키와 디자이너 스즈키 켄이 2012년 공동 창업한 카도는 세련된 디자인과 특수 필터 기술력을 토대로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가습기를 잇따라 선보이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서 호평을 받고 있다.

단순하지만 깔끔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패션·생활잡화 브랜드 무인양품도 다양한 소형 가전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현재 무인양품 온라인몰에서는 벽걸이형 블루투스 스피커가 인기 상품으로 올랐다. 최근에는 1~2인분 조리에 적합한 주서 믹서기, 핸드 믹서 등 신상품이 입고되면서 매장 내 소형 가전 제품의 구성 비율도 높아졌다. 무인양품에 따르면 2017년 소형 가전의 매출은 전년대비 141%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123% 성장했다.

일본 소형가전 제품은 공통적으로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 △타사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부피 △소비자 니즈에 맞춘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형가전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먼저 1인 가구 증가를 경험했기에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제품군이 다양하다”며 “특히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이 예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반해 구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허세민·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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