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042660)과 현대중공업(009540)이 18일 나란히 원유운반선 수주 소식을 알리며 올 한 해 한국 조선업의 수주 전망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만 국영해운회사인 OSC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두 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수주 규모는 두 척을 합쳐 약 2,1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30만톤급 VLCC로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기준에 충족하는 친환경선박으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0년 4·4분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선주 측에서 추가 발주 가능성을 열어둔 옵션 물량이 한 척 포함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16척의 VLCC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첫 달부터 지난해 물량의 40%에 육박하는 6척, 약 5억5,000만달러 규모의 건조 계약을 따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VLCC를 앞세워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도 이날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1,550억원 규모의 15만8,000톤급 원유운반선 두 척을 수주해 새해 첫 계약을 따냈다고 발표했다. 길이 274m, 폭 48m 규모로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에서 건조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선 부문에서 목표치인 132억달러를 초과하는 140억달러(163척)를 수주했다. 올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159억달러를 수주해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새해부터 선주들의 발주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선 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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