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케이뱅크는 ‘케이뱅크 페이’와 페이 전용 대출 상품 ‘쇼핑머니’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케뱅페이는 잔액 안에서만 쓸 수 있는 계좌이체 기반 페이 서비스에 마이너스통장 방식의 쇼핑머니 대출을 결합해 잔액이 없더라도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뱅크는 쇼핑머니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연말까지 50만원 한도에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만 20세 이상에 신용등급 1∼8등급이라면 누구든 쇼핑머니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대출한도는 신용등급에 따라 100만원·300만원·500만원 등으로 차등화된다. 다만 대출받은 금액은 케뱅페이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출금이나 이체 등의 용도로는 이용할 수 없다.
케뱅페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제휴처로는 교보문고·야나두·초록마을·SM면세점·아디다스·푸드플라이 등 3,000여곳을 확보했으며 오프라인의 경우 모든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결제 가능하다. 소상공인과의 상생 차원에서 가맹점 수수료는 온·오프라인 모두 0%로 책정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쇼핑머니 대출이 신용카드와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는 데도 저신용자까지 신청 문턱을 낮춘 것은 건전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사들은 신용등급이 7등급보다 낮은 차주에게는 부실 우려가 높아 신용카드를 발급해주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얘기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저신용자 중에는 여러 곳에서 대출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많다”면서 “이들에게 손쉽게 신용공여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향후 부실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아 중금리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에게도 혜택을 줘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다”며 “신용카드에서 신용판매와 유사한 상품은 위험이 낮다고 분석돼 이런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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