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미세먼지가 가전제품 매출지형도를 바꿨다.
특히 공기청정기 같은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이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는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의류건조기 매출이 처음으로 세탁기를 넘어서는 기현상도 보였다. 이마트는 최근 3년간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관련 가전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1월 들어 20일까지 이마트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기청정기는 이에 힘입어 1월 기준 전체 가전제품 매출 가운데 8위에 오르기도 했다.
공기청정기 매출이 비수기로 꼽히는 1월에 10위권 내로 진입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지난 12일부터 크게 악화한 미세먼지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의류관리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7.6% 증가하면서 매출 순위 10위에 자리매김했고, 의류건조기는 35.7%의 매출 증가를 보이며 매출 순위 6위로 올라섰다. 특히 의류건조기의 지난해 매출은 처음으로 세탁기를 넘어섰다.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는 원래 ‘틈새 가전’으로 여겨졌지만, 지난해부터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이미 지난해부터 뚜렷해져 지난 2016년 이전만 해도 전체 가전 매출 순위에서 20위권 밖이던 공기청정기가 지난해 처음으로 9위로 올라섰고, 의류건조기는 7위로 진입했다. 또한 지난 2017년까지도 20위권 밖이었던 의류관리기 매출도 지난해 18위까지 기록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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