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동그랑땡, 피코크 모듬전, 심플리쿡 떡만두국. 이번 설에는 가정간편식(HMR)으로 차린 차례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전망이다. SM C&C의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를 살펴보면 올해 설 차례를 지낼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1,229명 중 절반이 넘는 56.5%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가정간편식(HMR)으로 차례상을 차릴 계획이라는 응답자 수는 30%에 달했다. 여전히 많은 가정이 ‘명절증후군’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정간편식이 일손을 덜어줄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23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HMR)으로 차례상을 준비하는 손길이 늘면서 설·추석 등 명절이 가정간편식의 성수기로 부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8년 설 일주일 전(2월8~14일)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의 제수용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신장했다고 밝혔다. 피코크가 제수용 간편식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2014년에는 관련 제품이 총 6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7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테이블’도 명절 특수를 누리고 있다. 원테이블 선물세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 원테이블 설 선물 세트는 명인명촌 화식한우 소불고기·양구펀치볼 시래기밥·한우육개장 등 인기 상품 10종으로 구성된 ‘원테이블 가정식사 세트’와 봉우리 떡갈비·모짜렐라김치·서울만두 등 신제품을 포함해 7종으로 구성된 ‘원테이블 명절간식세트’ 등이 있다.
CJ제일제당의 간편식 브랜드 ‘비비고’의 경우, 동그랑땡의 매출이 압도적이다. 최근(1/6~1/21) ‘비비고 한식반찬’의 매출이 지난해 설 시즌(1/17~2/3) 대비 11% 성장했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매출이 동그랑땡에서 나오고 있다. 비비고 한식반찬은 ‘비비고 남도떡갈비’와 ‘비비고 언양식바싹불고기’, ‘비비고 한입떡갈비’, ‘비비고 도톰 동그랑땡’, ‘비비고 도톰 해물완자’ 등 총 5종이다.
비비고 한식반찬은 최근 3년 설 명절 기간 동안 연평균 3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올 설에도 지난 설 시즌 대비 10% 성장한 19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의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도 제수용 간편식 제품을 늘리고 있다. 지난 추석 궁중불고기, 모둠전, 소고기 버섯잡채, 삼색나물 등 4종을 판매한 이후 이번 설 총 6종의 명절 상차림 상품을 준비했다. 떡만두국, 삼색나물, 소고기버섯잡채, 궁중버섯 불고기와 같이 명절 상차림 상품과 함께 안주로 즐기기 좋은 소곱창순대전골, 해물짬뽕순두부를 추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 추석 총 1만 8,000여개(4종 1세트로 환산 시 4,500여세트)가 판매되면서 예상보다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면서 “명절 상차림이 간소화 됨에 따라 간편식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설날을 맞아 손님맞이 상을 준비하는 고객에게 명절 노동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와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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