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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통합법 시행 10년] 메리츠종금-부동산PF·IBK-중기 특화로 존재감

중소형 증권사 차별화 치열

'스몰 자이언트'로 자리매김





빅5를 제외한 중소형 증권사 간 각축전도 치열하다. 자기자본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차별성을 강조한 자신만의 강점을 앞세워 ‘스몰 자이언트’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에 특화된 키움증권(039490)이 대표적이다.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지난해 약세장 속에도 1,761억원으로 전년(1,353억원)보다 3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형민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투자는 키움증권이라는 브랜딩화가 보편화됐다”며 “키움증권의 리테일 부문은 증시 하락에도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 최대 이슈인 증권거래세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수혜도 키움증권이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투자은행(IB) 사업 내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7년 대형 IB로 지정된 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IB 전반으로 역량을 키우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2017년 IB 관련 수익은 3,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늘었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진했던 지난해에도 2,6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존재감이 돋보인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순영업수익이 2,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순영업수익 2,000억원 돌파는 창립 이후 처음이다. 코넥스 상장,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 등 중소기업 중심의 영업을 이어나간 것이 IB 부문의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향후 생존을 위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 업계가 자기자본 규모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IB 사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이어서 자기만의 강점을 갖추지 못하면 수익 창출이 어려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IB 시장은 규모가 작은 증권사가 참여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이 점점 제한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올해 증시 상황도 좋지 않아 목표 실적을 보수적으로 잡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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