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뱅킹 리브똑똑앱은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고객과 연결하는 ‘접점’입니다. 24시간 은행원을 자신의 휴대전화 속에 넣고 있는 것입니다.”
한동환(사진)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전무는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보다 리브똑똑 고객을 100배 늘려 대중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융회사를 넘어 카카오뱅크나 토스 같은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앞서겠다는 목표다.
리브똑똑은 일일이 검색할 필요 없이 대화나 목소리만으로 간편송금, 펀드가입, 신규 대출 같은 각종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도와주는 금융 비서다. 전형적인 메뉴방식의 금융앱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했고 개인화 알림, 상품가입까지 가능한 수준까지 올랐다. 예를 들어 ‘지방세’라고 입력하면 기존에 주민세와 자동차세 등을 낸 이력과 함께 새롭게 온 고지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전무는 “앞으로는 카카오톡 메시지처럼 신규 고지를 채팅으로 알려준 뒤 직접 납부까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영업점을 찾지 않지만 여전히 자신의 자산관리를 도와줄 은행원과의 상담은 필요로 하는 니즈를 충족시켜준다”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는 리브똑똑에 대출 기능도 업그레이드 된다. 리브똑똑만 켜 놓으면 대출연장과 이자상환까지 간편하게 가능해지는 식이다. 현재는 대출이자를 낼 때 문자메시지 등의 ‘알림’은 있지만 실행은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그는 “펀드가입을 하더라도 리브똑똑앱을 거쳐 필요시 스타뱅킹앱 등을 여는 형태로 고객 접점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과 챗봇 기능까지 더해지면 진짜 금융비서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안성이 뛰어난 강점을 활용해 니치마켓인 기업 메신저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금융거래를 하지 않을 때는 별도 로그인을 할 필요 없이 메신저 기능만 사용하면 된다. 실제 KB금융그룹은 임직원들이 리브똑똑을 사내 메신저로 활용하고 있다. 회사 조직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몰라도 채팅이 가능하다. 한 전무는 “서버가 해외에 있어 텔레그램 이상으로 보안성이 높다”며 “퇴근 후에는 카카오톡을 쓰더라도 직장에 있거나 보안이 필요한 중요 업무는 리브똑똑이 낫다”고 강조했다. 금융정보가 해킹될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추구하는 디지털뱅킹은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플랫폼에서 나아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줄 수 있는 콘텐츠다. 밀어내기식 디지털 마케팅을 지양하는 대신,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과 상호작용을 하고 내외부 연결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올해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리브 △리브똑똑 등 3대 메인앱으로 간소화시킬 방침이다. 특화서비스 앱은 목적이 명확할 경우에만 유지하고 사용률이 낮거나 유사서비스 앱은 메인앱으로 통폐합한다. 한 전무는 “올해를 모바일 금융의 완성을 위한 원년으로 삼아 디지털 금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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